[리뷰]잘 빚어낸 액션극 겸 게임, 영화 'PMC: 더 벙커'
[리뷰]잘 빚어낸 액션극 겸 게임, 영화 'PMC: 더 벙커'
  • 뉴시스
  • 승인 2018.12.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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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의 흥행 성공이 만만치 않다. 관객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올해 영화계만 봐도 스타 감독·톱스타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하정우(40)는 예외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2015, 누적관객 1270만6663명)에 이어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2017·〃1441만1675명),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2018·〃1227만4996명)까지 10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트리플 천만 배우'에 올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하정우가 연말 극장가 대전에 뛰어든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PMC: 더 벙커'를 통해서다. 하정우와 김병우(38) 감독이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 이후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두 사람이 처음 호흡을 맞춘 '더 테러 라이브'(2013년 7월31일 개봉, 〃 558만4139명)는 기존 재난영화의 문법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송강호(51) 주연의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2013년8월1일 개봉,〃935만351명)의 대항마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정우는 19일 개봉한 '마약왕'(감독 우민호)의 송강호와 또 다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흥행성패는 전적으로 관객들에게 달려있다. 감독과 배우는 그저 과정에 충실하고, 대중의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PMC: 더 벙커'는 김 감독과 하정우의 철지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체험형 액션물이다. 두 사람은 이미 어떻게 해야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고 있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했을텐데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재난영화의 클리셰를 지양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플롯은 단순하다.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DMZ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전투 액션물이다. 

에이헵은 미국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DMZ 지하 30m 비밀벙커에 도착한다. 그 곳에 약속된 타킷이 아닌 북한 '킹'이 나타나고 작전의 실체를 알게 된다. 에이헵은 킹을 잡기 위해 작전을 변경하고, 동료들과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하지만 그것이 함정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액션이 압권이다. 마치 게임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블랙리저드 크루들의 헬멧에 POV(1인칭 앵글) 캠을 장착, 스크린에 중계되는 대원들의 시점을 보여주면서 생생함을 전한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고, 액션 신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길 바랐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빈틈이 없다. 하정우는 그가 아니었으면 누가 해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했다. 많은 영어 대사도 무리없이 해냈다. 북한군 의사 역할을 맡은 이선균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실감나는 북한 사투리를 구사했으며, 하정우와의 연기 호흡도 좋다.  

액션 신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한국 액션물에서 처음 느껴 보는 영화적 쾌감이 있다. 강한 여운도 안긴다.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한국영화의 작법을 거의 따르지 않았다. 마치 외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관객들의 호불호는 엇갈리겠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큰 재미를 안길 것 같다. 124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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