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춤으로 재조명합니다…'알론소'
'돈키호테', 춤으로 재조명합니다…'알론소'
  • 뉴시스
  • 승인 2021.08.10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템포러리 발레 '알론소'. 2021.08.10. (사진 = 신현지 비 프로젝트 제공)
컨템포러리 발레 '알론소'. 2021.08.10. (사진 = 신현지 비 프로젝트 제공)

신현지 비 프로젝트(B PROJECT)가 오는 19일 오후 4시·8시 서울 서강대메리홀 대극장에서 신작 컨템퍼러리 발레 '알론소(alonso)'를 펼친다. 

스페인의 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 '돈키호테'의 문학적 가치와 의미를 춤으로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돈키호테'는 문학사에서 '인류의 바이블'로 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인식하고 있다.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고전발레 '돈키호테'에서도 돈키호테는 주변 인물로 잠시 등장할 뿐이다. 고전발레의 대다수 작품처럼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돈키호테의 본명인 알론소 키하노(Alonso Quijano)를 톺아보지만, 무용계에서는 이런 조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현지 연출이 안무와 연출을, 이단비 작가가 각본과 프로듀서를 맡은 '알론소'는 돈키호테와 알론소 키하노의 모습을 남성 무용수의 2인무로 그린다. 

알론소 역은 현대 미국 댄스시어터 오브 할렘에서 활동 중인 이충훈 무용수가 맡았다. 돈키호테 역은 와이즈발레단 이원설 무용수가 연기한다. 특히 엔딩 장면은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오마주로 완성했다. 

이단비 작가는 "역병의 위험에도, 베니스를 떠나지 않은 작가구스타프 에센바흐가 예술과 미의 정수를 상징하는 소년 타지오를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하는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을 알론소와 돈키호테로 치환해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이 장면은 우리의 육신이 목숨을 다하는 순간, 우리의 꿈과 흔적, 예술적 정수는 여전히 제 생명력을 갖고 환하게 빛나며 남겨진다는 점을 상징한다"고 부연했다. 음악은 영화와 똑같이 말러 교향곡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를 사용한다. 

또 엔딩곡을 제외하고 모든 곡을 피아노 소나타와 독주곡을 썼다. 베토벤, 슈만,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로 알론소의 심정과 알론소와 돈키호테를 둘러싼 상황을 이미지화한다. 슈만의 두 곡은 피아니스트 이진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라이브 연주 음원을 후원받았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이다. 스페인 정부 공공기관 '아울라 세르반테스(Aula Cervantes)'가 함께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