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에 '무례질문' 논란…협회 "억지답변유도 아쉬워"
김연경에 '무례질문' 논란…협회 "억지답변유도 아쉬워"
  • 뉴시스
  • 승인 2021.08.11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구계 관계자 "관심 기울여달라는 의도에서 질문했을 것"
대한민국 여자배구 김연경이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성대 기자 =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을 올림픽 4강으로 이끈 김연경에게 감사 인사를 강요한 유애자 대한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4위의 좋은 성적을 올린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 9일 귀국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배구대표팀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수 많은 팬들에게 환대를 받았다.

당시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유 위원장은 김연경에게 첫 질문으로 포상금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유 위원장은 대답에 난처해하는 김연경에게 포상금의 액수에 대한 답변을 강요했고, 대통령, 대한배구협회 회장, 한국배구연맹 총재 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재차 이야기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불같이 화를 냈다.

부상 속에서도 선전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할 선배 배구선수가 포상금과 감사 인사 강요한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배구계 관계자는 "배구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유 위원장이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포상금을 많이 받게 된 후배 선수들이 기특하고, 고생한 선수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한 말일 것이다. 또 분위기를 띄운다는 측면에서도 한 발언인 거 같다. 올림픽을 계기로 배구 선수들이 더 많은 후원을 받게 하고 싶어서 한 진행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연경 등 여자배구 선수단이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이어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강요한 것도 국가에서 배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의도에서 했을 것이다. 유 위원장은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고, 그녀의 호탕한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비난하지는 못할 것이다"고 전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유 위원장이 좋은 취지에서 한 이야기를 한 것인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진행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 김연경 선수에게 억지로 답변을 이끌어내려고 했던 부분은 좀 아쉽긴하다"며 "여자 배구가 목표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려 격려한데 대해 배구인으로서 고마워해 김연경 선수에게 감사의 멘트를 부탁한 것인데 재차 반복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 위원장의 딸의 SNS에 악플을 적는 등 도를 넘은 행태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유 위원장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동메달 주역이다. 현재 프로배구에서 경기 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고, 협회 홍보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