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수업혁신·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최선"
박종훈 경남교육감 "수업혁신·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최선"
  • 뉴시스
  • 승인 2018.12.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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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성과, 지자체와 동반자적 협력관계 구축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꼭 필요, 조례안 통과에 최선"
3선 불출마 선언 따른 도지사 출마설은 "생각 없다"
26일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뉴시스와 신년인터뷰를 하면서 2019년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경남교육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6일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뉴시스와 신년인터뷰를 하면서 2019년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경남교육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새해에는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수업혁신과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26일 집무실에서 가진 뉴시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재선 이후 6개월 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꼽았다.

찬반 논란이 뜨거운 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서는 절차대로 추진해 도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선 불출마 선언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된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선 "내 그릇이 그리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박 교육감과 일문일답.

-재선되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소회를 밝혀 달라.

"재선 후 6개월을 '상두주무(桑土綢繆)'로 표현하고 싶다. 상두주무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미리 꼼꼼하게 준비한다'는 뜻이다. 지난 6개월은 각종 교육 현안을 챙기면서도 교육 혁신을 넘어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4년간의 밑그림을 그릴 준비를 해온 시간이었다. 지난 4년에 6개월을 더한 준비 기간을 바탕으로 책임교육의 시대, 혁신 교육의 안정적 정착, 미래 교육체제를 구축하는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올해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경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김경수 도지사를 만나 2019년부터 고교까지 무상급식 확대 시행과 학교급식의 질 제고, 수학 여행비·교복·체육복 구입비 지원 등 무상교육 확대,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의 재구조화 등에 합의하고, 학생 안전, 학교 돌봄, 환경교육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무상교육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창원, 김해, 밀양 등 여러 시·군과의 우호적인 교육협력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 점도 성과다."

26일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뉴시스와 신년인터뷰를 하면서 2019년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경남교육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6일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뉴시스와 신년인터뷰를 하면서 2019년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경남교육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안과 관련해 반대 측 반발이 거세다. 이에 대한 견해는.

 "학생인권조례는 사람으로서, 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적 장치다. 일부 조항과 관련해 동성애, 임신과 출산, 성적 문란 등과 연결 지어 잘못 이해하는 반대 측 의견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조례안 내용 중에 동성애, 임신과 출산, 성적 문란 등을 조장하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조례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지양하고, 비록 임신과 출산 경험이 있는 학생일지라도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교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지만, 교권과 학생 인권은 대립 개념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다. 교권 침해를 먼저 우려하기보다는 교권을 신장하고 존중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속가능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겠다."

-학생인권조례안을 계속 추진한다면, 도의회 제출 시기와 예상은.

"조례안을 공개한 이후 다양한 방법의 홍보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이를 바탕으로 조례안 제정을 절차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먼저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 추진단에서 조례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의 반영 여부를 검토하고, 법제심의위원회의 수정 조례안 심의가 완료되면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례안 제출 시기는 2019년 1월 이후가 될 것 같다. 도민의 관심에 힘입어 도의회에서 학생인권조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성음악고등학교 등 다양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데, 추가 설립 계획은.

"경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다양성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교육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17년 밀양영화고등학교와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0년 3월에는 폐교된 거창 위천중학교를 활용해 거창연극고등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정규학교 부적응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의 대안적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2020년에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인 김해대안고등학교를, 2021년에는 남해보물섬고등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존의 공교육 틀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적용해 다른 학교에도 모범이 될 만한 대안학교의 참 모델이 될 것이다."

-2019년 경남교육 최대 현안은 무엇으로 예상하며, 해결 방안은.

"새해 초에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면 자연스럽게 교권보호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에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교권보호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하고, 교육활동보호 매뉴얼과 학생·학부모 대상 교육자료를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교권전담팀과 교권보호센터 운영, 교권보호상담지원단과 교육법률지원단 협조 등 교권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권역별 교원치유지원센터와 무료 온라인 심리검사 시스템을 통해 교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적인 교육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이외 교원 배상책임보험 가입, 교권보호를 위한 학교규칙 제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6일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뉴시스와 신년인터뷰를 하면서 2019년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경남교육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6일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뉴시스와 신년인터뷰를 하면서 2019년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경남교육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년에 가장 역점을 둘 교육정책 두 가지를 꼽는다면.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미래역량을 키우는 지속적인 '수업혁신' 들고 싶다. 과거의 교육은 단순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을 잘 치는 것이 중요했다면, 미래의 교육은 학생이 스스로 배움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원 수업나눔 확산, 배움중심수업 컨설팅단 운영, 수업혁신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정책 등 교사들의 수업혁신 노력을 지원해 모든 학교에서 질 높은 미래형 수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들고 싶다. 미래역량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사회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교육체제와 학교체제도 변화해야 한다. 새해에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소통과 존중의 교직원 문화 조성, 학생자치 활동 활성화,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민주시민 교육 활성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공감과 배려의 문화를 익히고 갈등을 해결해 나가면서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학교자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지난 6·13선거 당선 후 곧바로 3선 불출마를 선언해 일각에선 도지사 출마설을 제기하던데.

"내 그릇이 그렇게 크지 않다. 또 나보다 더 잘할 사람들이 많이 계신다. 전혀 뜻이 없다. 주변에서 나를 걱정하시는 분들은 두 번 다시 그런 소리(3선 불출마)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불출마 얘기를) 두 번 하나 한 번 하나 한 거는 한 거다. 임기 4년 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아이들을 위해서, 또 교직원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건 조성, 이런 쪽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중요하다. 그런 일들에 전념하겠다.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분야는 교육이다. 교육 선진국들은 이미 혁신 교육을 국가적 의제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미래사회를 주도할 힘을 키워주는 교육을 펼칠 것이다. 도민께서는 경남교육청의 혁신 노력을 지지해 주시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 바란다. 저를 비롯한 모든 교육가족은 ‘더 행복한 경남교육, 다 행복한 경남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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