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소민 "김지석과 절친 느낌...달달한 장면들 다 기억 남아"
[인터뷰]정소민 "김지석과 절친 느낌...달달한 장면들 다 기억 남아"
  • 뉴시스
  • 승인 2021.08.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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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월간 집' 종영 인터뷰
짠내나는 10년차 에디터 '나영원'
"힘든 시기에 위로·따뜻함 전했길"
배우 정소민

강진아 기자 =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집'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신선했어요. 부동산으로서의 의미보다 집을 대하는 각기 다른 삶의 태도를 가진 인물들의 사연과 감정에 많이 끌렸죠."

JTBC 수목극 '월간 집'에서 짠내나는 생활에 '내 집 마련'이 꿈인 10년 차 잡지사 에디터 '나영원'으로 분한 배우 정소민은 "짠한 현실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들에 처음부터 애정이 갔다"고 말했다.

종영 이후 서면을 통해 만난 정소민은 "힘든 시기에 월간 집을 아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 조금이나마 위로와 따뜻함을 전해드렸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태껏 촬영했던 작품 중 촬영 기간이 가장 길었고 '월간 집'처럼 회사생활이 많이 담겼던 작품은 처음이었다"며 "아직은 잘 실감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월간 집' 사무실 세트장에서 많은 촬영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정말 잡지사에 출근하듯이 세트장으로 가는 저를 발견했어요. 세트장에 가면 늘 같은 곳에 제 자리가 있고, 주위에는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처음 경험하는 소속감을 안겨줬죠. 그만큼 동료들과 정도 많이 들었어요."

지난 5일 종영한 '월간 집'은 집에서 사는(live) 여자와 집을 사는(buy) 남자의 내 집 마련 로맨스를 그렸다. 한국 사회에서 화두인 집을 소재로 다루면서 재건축, 청약, 전·월세, 욜로족 등 집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며 현실 공감 드라마라는 평을 얻었다.

배우 정소민

정소민이 연기한 '나영원'은 '나빵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진 건 없지만 '내 집 마련'을 꿈꾸며 꿋꿋하고 밝게 생활하는 캐릭터다.

그는 "초반에 이리저리 당하는 영원이지만, 10년차 에디터의 커리어적인 부분에선 빈틈없고 멋진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장 자신의 눈앞에 놓인 현실도 짠한데 그 와중에 다른 친구들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에 더 애정이 갔고 연기하면서도 울컥하는 마음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10년 동안 해온 점은 공통점이자 공감 가는 포인트였다고 짚었다. 10년차 에디터 '나영원'처럼 정소민도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해 어느새 11년차 배우가 됐다.

배우 정소민.

"직업이 10년차 에디터이기 때문에 실제 주변의 에디터분들께 관련 조언을 구했어요. 촬영할 때 컴퓨터 앞에서 기사를 쓰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럴 때 대부분 실제로 기사를 썼어요. 자연스레 '기사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게 됐죠. 덕분에 새로운 직업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나영원'에게 집(home)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공간이자 휴식처와 같은 곳이다. 정소민 역시 집의 의미에 대해 '나영원'과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작품 이전에도, 이후에도 'home' 영원이에요. 작품 후에 오히려 이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 것 같아요."

정소민은 극 중 잡지사 대표 '유자성' 역의 김지석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철저히 자산으로서 집(house)을 바라보던 '유자성'과 초반에 티격태격 케미를 보이지만, 이후 연인이 되고 서로를 보금자리처럼 품어주는 달달한 로맨스를 펼친다.

"지석 오빠와는 8년 전에 단막극을 통해 만난 적이 있어요.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색하지 않았죠. 지금은 굉장히 절친이 된 느낌이에요. 어떤 신을 찍더라도 늘 편안하게 대해주고 배려해준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더욱 화기애애하고 즐거웠어요. 달달한 장면들 모두 다 기억에 남아요."

배우 정소민.

드라마 속 '나영원'은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다. 츤데레에서 직진 사랑꾼으로 변한 '유자성'과 다정한 짝사랑남 '신겸' 중 더 매력을 느낀 캐릭터를 묻자 "어느 한 사람이 더 매력적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자성의 매력과 겸이의 매력을 반반 섞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나영원'을 떠나보내며, 자신만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현실의 '나영원'에겐 "잠시 쉬어도 좋다"고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

"영원이는 큰 걱정이 안 되는 친구예요. 밝고 씩씩하지만 때로는 목놓아 우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걸 아는 현명한 친구죠. 힘겨운 분들께 힘내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럴 땐 잠시 쉬어도 괜찮고, 펑펑 울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요. 결국 '쉼'이라는 건 때로는 굉장히 필요하고 건강한 시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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