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감독 영화 검열자료 등 '한국영화사 X파일' 온라인 공개
이만희 감독 영화 검열자료 등 '한국영화사 X파일' 온라인 공개
  • 뉴시스
  • 승인 2021.08.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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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만희 감독.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2021.08.20 photo@newsis.com
고(故) 이만희 감독.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2021.08.20 photo@newsis.com

김지은 기자 = 영화 '만추'(1966) 등을 연출한 이만희(1931~1975) 감독이 정부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았음을 보여 주는 사료들이 공개됐다.

20일 한국영상자료원에 따르면 이만희 감독 영화에 대한 검열자료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 검열자료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KMDb)의 온라인 사료관에 올린다.

영상자료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전신인 공연예술진흥협의회로부터 195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약 1만 건에 이르는 검열자료를 기증받아 보존해왔다. 그동안에는 영상자료원 도서관에 방문해야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공개된 이만희 감독 검열자료 컬렉션에서는 '7인의 여포로'(1965) 상영 보류 지시 서류를 비롯해 이 감독의 연출작 47편의 검열 관련 서류들을 확인할 수 있다.

'7인의 여포로'는 1964년 검열 과정에서 중앙정보부가 돌연 상영 보류 조치를 지시한 근거 서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앞서 문화공보부의 검열을 통과했지만 중앙정보부에 의해 상영이 중지됐고 이 감독은 반공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영화는 '돌아온 여군'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는데, 편집과 촬영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멜로 영화 '태양 닮은 소녀'(1974)는 상영기간 연장을 신청했을 때 신중현의 '미인'이 수록곡이라 연장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당시 '미인'은 가사가 저속하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영상자료원은 "검열자료 컬렉션이 향후 한국 영화의 검열사뿐 아니라, 한국영화사 나아가 대중문화의 역사 전반을 재구성하면서 필수적인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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