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발' 태릉지구 저밀개발 선회…3100가구 노원 다른 곳에
'주민반발' 태릉지구 저밀개발 선회…3100가구 노원 다른 곳에
  • 뉴시스
  • 승인 2021.08.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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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공람 시작…2023년 상반기 지구계획승인 목표
'녹지훼손' 반발에 여의도공원 규모 호수공원 조성
과천청사 대체지는 과천지구·갈현동 신규택지로
태릉지구 조감도.

이예슬 기자 = 정부가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던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를 당초보다 저밀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역시 주민 반대에 부딪쳤던 과천청사 부지는 과천지구 계획변경 등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8·4대책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관심이 쏠린 곳들이다.

국토교통부는 25일 "8·4대책 목표 물량 달성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개발구상을 보완한 후 주민공람 등 본격 개발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릉, 1만→6800가구…여의도공원 규모 공원 조성

노원구 주민들은 교통난과 녹지공간 훼손 등을 이유로 태릉골프장 부지에 아파트를 대규모로 짓는 것을 반대해 왔다. 이에 정부는 저밀개발과 녹지확충을 통해 쾌적하게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1만 가구 계획에서 6만800가구로 줄이고, 나머지는 대체물량을 확보해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하면 개발밀도가 1㏊ 당 284명에서 193명으로 줄어든다. 통상의 공공주택사업지구 개발밀도는 1㏊ 당 198~219명이다.

나머지 3100가구는 수락산역 역세권 도심복합사업(600가구), 노원구 내 도시재생사업(600가구), 하계5단지(1500가구)·상계마들(400가구) 노후 영구임대 재건축 등을 통해 채웠다.

노원구가 녹지공간 조성을 요구한 만큼 공공주택지구 녹지율은 40%로 확대하고, 지구 외 훼손지 복구사업으로 50% 수준의 녹지도 확보한다. 24만㎡ 여의도공원 규모 호수공원을 조성하고, 기존 폐선길·태릉과 연계한 광역 녹지축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지구 내 역사문화보전지역은 원형대로 보전한다. 태릉·강릉의 경관유지도 계획에 반영하는 한편, 화랑로 일부 지하화 등을 통해 역사문화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태릉지구는 이날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한다. 2023년 상반기까지 지구계획을 승인하고 2024년 입주자 모집, 2027년 주민입주가 목표다.

과천갈현지구 위치도

과천청사 대신 과천지구·갈현동에 4300가구

과천청사 대체지는 과천지구 계획변경 3000가구에 과천시 갈현동 일원 1300가구 신규택지 개발을 통해 당초대로 4300가구를 공급한다.

과천에서도 시민들이 공원과 숲으로 이뤄진 과천청사 부지에 주택 공급은 안 된다며 극렬하게 반발했고,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운동까지 진행됐었다. 이에 정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지난 6월 청사 유휴지 개발 대신 대체공급 개발방안을 확정했다.

국토부는 우선 과천신도시 용적률 상향, 자족용지 용도전환 등을 통해 3000가구를 추가 확보했다. 과천신도시는 용도전환 후에도 도시지원시설용지 비율이 20%에 달해 통상의 공공주택지구(10% 내외)보다 높은 자족비율이 유지된다. 갈현동 신규택지는 약 12만㎡ 수준 중규모 지구다. 인덕원역 반경 0.5㎞ 내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양호하다.

과천신도시의 변경된 토지이용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지구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갈현지구는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목표로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8·4대책 핵심부지인 태릉지구·과천청사 대체지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다른 도심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공공택지 사업은 의견 수렴 및 조율 과정에 일정기간이 필요하고 이번 태릉·과천도 검토 과정에서 상생·발전 방안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도 지역과 적극 소통하며 안정적으로 주택 공급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4공급대책 잔여 신규택지 13만 가구는 태릉 등의 계획변경, 주택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 공급이 이뤄지도록 약 14만 가구까지 공급량을 늘려 구체적 입지 등을 이달 중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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