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이하며
신년을 맞이하며
  • 오진원 논설위원
  • 승인 2019.01.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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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길어도 한 해는 짧았다. 제야의 종소리에 두 손모아 새해 소원을 빌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올해도 다사다난이란 말 한마디로 묵은 세뭘을 보냈다.

이제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황토의 기운을 담은 돼지의 해인 올해는 모두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황금돼지해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첫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마주하고 이겨내야 할 도전과 과제가 너무 많다. 올해는 불확실성으로 시작한다. 2019년 대한민국은 무한경쟁, 불평등, 실업, 부채, 빈곤이 두렵고 화나는 이들의 세계다. 큰 행복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한 줄기 기대를 거는 자포자기 사회다. 노력의 배신을 논하는 불신의 시대다. 하필 지금 분노와 혐오가 창궐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진정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100년 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 만큼 나라를 사랑하는가. 칠흑같은 어둠의 시대에서도 독립의 꿈을 놓지 않았던 그분들만큼 나라를 사랑하는가. 나라를 사랑한 죄로 청춘을 감옥에 묻고 고문당하고 사형당한 그분들만큼 나라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도망칠 수도, 숨을 수도 없는 이 시대를 정면대응으로 이겨낼 수 밖에 없다. 그 분들 처럼 나라를 사랑한다면 미래를 향해 힘을 모으고 신명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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