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박재홍, 부소니 콩쿠르 우승…한국인 두 번째
피아니스트 박재홍, 부소니 콩쿠르 우승…한국인 두 번째
  • 뉴시스
  • 승인 2021.09.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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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도현 2위 수상
피아니스트 박재홍

강진아 기자 = 피아니스트 박재홍(22)이 제63회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두 번째다.

4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을 내린 63회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박재홍이 1위와 실내악 특별상을, 김도현(27)이 2위를 수상했다. 3위는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슈테어나트(20)가 수상했다.

박재홍은 1위 상금 2만2000유로(한화 약 3021만원)와 실내악 특별상 부상으로 2023년 2월 슈만 콰르텟과의 투어 연주 기회를, 김도현은 2위 상금 1만유로(한화 약 1373만원)를 받게 됐다.

박재홍은 2015년 클리블랜드 영아티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6년 지나 바카우어 영아티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를 비롯해 2017년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파이널 리스트에 든 바 있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예루살렘 카메라타, 유타 심포니,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폴란드, 스페인, 미국 등에서 연주를 선보인 바 있다.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고 있다.

김도현은 2017 베르비에 페스티벌 방돔 프라이즈 콩쿠르 1위 없는 공동 2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1위,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미 파이널 특별상을 수상했다. 특히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는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특별 초청을 받아 우승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오르며 주목받은 바 있다.

피아니스트 김도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백혜선, 세르게이 바바얀 사사로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학사 과정을 수학했으며, 이후 줄리아드 음악원으로 진학해 세르게이 바바얀 사사로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이탈리아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됐다. 매년 콩쿠르를 개최해오다가 2002년부터는 짝수 해에는 예선을, 홀수 해에는 본선을 진행하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수상자로 알프레드 브렌델, 외르크 데무스, 마르타 아르게리치, 게릭 올슨, 리처드 구드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배출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들도 여러 차례 입상했다. 1969년 백건우가 본상이 아닌 격려상에 해당하는 메달을 받았다. 서혜경(1980년)과 이윤수(1997년)가 1위 없는 2위, 손민수(1999년 3위), 조혜정(2001년 2위), 임동민(2001년 3위) 김혜진(2005년 3위), 문지영(2015년 1위), 원재연(2017년 2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문지영은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열린 63회 콩쿠르는 지난해 8월 진행된 예선을 통해 총 33명의 본선 참가자가 가려졌다. 본선은 지난 8월24일부터 9월3일까지 이탈리아 볼차노 현지에서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참가가 불가해진 3명과 기권자 3명을 제외하고 최종 27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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