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검찰 출석 "청와대 범죄행위 낱낱이 밝혀지길"
김태우, 검찰 출석 "청와대 범죄행위 낱낱이 밝혀지길"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1.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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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태우 수사관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참고인 자격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3일 오후,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태우 수사관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참고인 자격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3,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 수사관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제일 먼저 "청와대의 범죄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오후 115분께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 주진우)에 참고인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6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위에서 지시하면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폰을 감사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개인 사생활까지 털어서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의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직무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1년 반 동안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져왔고 이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와대가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고 나를 고발했지만, 오히려 비밀누설은 청와대 측이 했다""박형철 반부패 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첩보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걸 알고 직접 전화해 정보를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수사관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정보를 누설하는 것이 범죄이지, 저는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도읍·강효상·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검에 임종석 비서실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자유한국당은 임 비서실장의 경우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 관련한 비위 혐의를 보고받고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조 수석·박 비서관·이 특감반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인사들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 파악, 공항철도 비리관련 민간기업과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한 수사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김 수사관이 사찰 증거라며 폭로한 문건 작성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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