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날리고 전력질주…니만, 1시간53분만에 18홀 주파
샷 날리고 전력질주…니만, 1시간53분만에 18홀 주파
  • 뉴시스
  • 승인 2021.09.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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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마지막 날 "우승 확률 낮으니 재미있게 해보자" 다짐

최단 시간 라운드 도전…PGA투어 기록인 1시간28분 경신엔 실패
지난 7월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 출전한 호아킨 니만. 2021.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월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 출전한 호아킨 니만. 2021.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연우 수습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호아킨 니만(칠레)이 1시간53분만에 18홀을 주파하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대회 마지막 날인 6일(한국시간) 동반 플레이를 펼치기로 한 브룩스 켑카(미국)가 손목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하며 니만은 홀로 그라운드로 나섰다.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20타 차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던 그는 "어차피 우승 확률은 거의 없으니 재미있게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는 '최단 시간 라운드'라는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샷을 날리자마자 캐디와 함께 뛰었고, 선수를 따라다니며 점수를 전송하는 진행 요원 2명 역시 이들과 함께 달렸다.

마지막날 경기시간이 오전 11시40분으로 가장 첫 조에서 출발한 니만은 작정하고 18번홀까지 내리 달린 끝에 1시간53분만에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2016년 이 대회에서 케빈 나(미국)가 세운 기록인 1시간59분을 깨며 대회 최단시간 플레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PGA투어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PGA투어 18홀 최단 시간 라운드 기록은 지난 2017년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웨슬리 브라이언(미국)이 기록한 1시간28분이다.

라운드를 마친 뒤 그는 "이번 주 내 경기력은 최상이 아니었다. 선두권과의 격차도 벌어진 상태였기에 재미있게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니만의 캐디인 개리 매튜스는 "온종일 뛰어다녀야 하니 짐을 가볍게 챙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튜스는 "공은 9개 대신 3개만 챙겼고, 장갑도 한 켤레만 챙겼다. 우산은 챙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모두 손뼉을 치고 있었고,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렸다"며 "18번 홀 부근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뛰었는데, 마치 타이거 우즈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 2018년 투어 챔피언십 최종전 1라운드 당시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18번 홀을 향해 걷기 시작하자 수많은 팬이 그의 뒤를 따른 상황에 비유한 것이다.

한편 PGA투어 규칙 위원장 앤드 패드저는 경기를 마친 니만에게 "골프 정신을 훼손하고 대회를 무시하는 처사였다"며 "1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당황한 니만이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패드저는 "농담이었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니만은 최종합계 4오버파 285타로 30명 중 29위를 차지했고, 40만5000달러(약 4억6897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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