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 비만치료용 한약에서 현저한 우울증 치료 효과 확인
한국한의학연구원, 비만치료용 한약에서 현저한 우울증 치료 효과 확인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1.09.0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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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에 쓰이는 한약에서 현저한 우울증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융합연구부 이미영 박사 연구팀이 한약 처방 스크리닝 과정을 통해 기존 비만 치료 한약 '방풍통성산'에서 우울 개선 효과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대표 한약인 방풍통성산은 고혈압 동반증상(두근거림·어깨결림·홍조), 부기, 변비 치료 등에도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이다.

이 박사팀은 이번에 우울증 유형에 적합한 동물모델에서 우울행동실험과 뇌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통해 불안 및 우울 행동 감소효과를 보이는 방풍통성산의 추가 효능을 밝혀냈다.

우울증 효과 연구는 쥐(Mouse)를 이용한 꼬리매달기실험(Tail Suspension Test)과 강제수영실험(Forced Swimming Test)에서 부동시간(immobility time)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부동시간이 감소할수록 항우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동물실험 결과, 방풍통성산 투여군은 부동시간이 감소하고 총 이동거리가 증가하는 등 불안 및 우울 관련 행동이 대조군 대비 50% 이상 개선됐고 대표적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 처리군과 비교해도 동등 수준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우울 유발 마우스에 방풍통성산을 투여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세로토닌은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을 감소시키는 현저한 우울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방풍통성산은 우울증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전달과정의 염증 반응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axis 조절장애, 코르티솔 조절 이상,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개선해 우울증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고지방 식이(High Fat Diet) 동물모델을 통해 비만과 우울증의 상관관계에 대해 추가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 따라 연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미 승인 받은 방풍통성의 주요 우울장애에 대한 임상2상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연구성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지난 7월 10일자로 게재됐다.(논문명:방풍통성산의 항우울제 및 항신경염증 효과)

연구책임자인 이미영 박사는 "방풍통성산은 항염증 외에 다중기전 효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비만과 우울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약제제를 활용한 치료의 선택폭도 넓어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연 이진용 원장은 "국민이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한의약  치료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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