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임금 교섭 앞둔 삼성전자…노사, 13일 첫 만남
사상 첫 임금 교섭 앞둔 삼성전자…노사, 13일 첫 만남
  • 뉴시스
  • 승인 2021.09.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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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의서 교섭 일정 논의…추석 이후 본격화 전망
노조 "고정급 인상 주력" 새 노사 관계 마련 전기될까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김현석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만재 대표교섭위원이 협약식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번 단체협약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중단'을 선언한 이후 1년 3개월 만의 결실이다

이인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에 따라 창사 이래 첫 임금 교섭에 나선 삼성전자 노사가 내주 직접 만나 향후 교섭 일정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다.

양측은 지난달 창사 첫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임금 협상을 치르며 새로운 노사 관계를 마련하는 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12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오는 13일께 노사 양측 실무진이 직접 만나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위한 협의에 나선다.

노조 측은 앞서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꾸려 테이블에 나올 방침이다.

노사는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몇 차례 실무 협의를 더 거쳐 앞으로의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내주 사측과 만나 교섭 개최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면서 "첫 교섭은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 10월 초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은 삼성전자의 사상 첫 임금 협상이라는 점에서 관심이다.

지난 51년간 노사 양측은 창업자 이병철 전 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별도의 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그러다 이 부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들여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을 하지 않는 등 준법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는 노사 관계의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아직 사측에 요구안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교섭 전까지 4개 노조 공동 협상안에 대해 의견수렴을 진행하며 숙고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성과급 등 비정기적 급여보다 정기적으로 받는 고정급여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양측의 교섭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무래도 교섭 첫 해라는 점에서 기 싸움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회사와 임금 교섭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파업 등 진통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올해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올 초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로 2021년도 임금 인상을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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