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이상반응 생기는 인자, 본인에게 있는 것
백신 이상반응 생기는 인자, 본인에게 있는 것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1.09.15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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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이상반응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는 14일 오후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백신 이상반응 전문가 설명회에서 "백신 자체가 중증 이상반응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반응이 생기는 인자는 본인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약물 이상반응 종류는 ▲예측 가능한 이상반응 ▲예측할 수 없는 이상반응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이상반응의 70~80%를 차지하는 예측 가능한 이상반응은 약물을 접한 후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 반응을 말한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발열, 복통, 오한, 근육통 등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이상반응으로, 이미 발생 기전이 설명된 경우다.

반면 나머지 20~30%가량은 특정 인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두드러기, 알레르기 반응 등 면역학적 이상반응을 말한다. 치명적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길랑-바레 증후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이 해당한다.

일각에선 백신 구성물질 중 화장품, 치약, 항암제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식품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폴리소베이트 80(PS 80) 등이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강 교수는 "백신이 인체에 들어가서 악한 작용을 하면서 해를 끼치는 게 아니다"라며 "치명적인 이상반응은 백신 접종 의도와 무관하게 분자구조상으로 면역계에서 적으로 오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백신별 사망 신고 비율은 아스트라제네카 0.0025%, 화이자 0.0020%로 매우 낮은 편이다. 영국에선 접종 후 신고된 치명률이 각각 0.0046%, 0.0047%로 나타나는 등 접종 후 사망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백신 접종 시행 이전(2006년 1월~2020년 12월) 아나필락시스, 뇌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급성 심근경색, 길랑-바레 증후군 등 질병 발병률과 시행 후(2020년 12월~) 발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강 교수는 이전에 다른 백신을 접종한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났더라도 우선은 접종이 권고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화이자 등 백신 1차 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가 발생한 경우라면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2차 접종을 권고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 외 다른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가 유발됐다면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접종 이득이 훨씬 높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한 경우 치료법에 대해 그는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기존 치료법과 달리 헤파린을 처방하는 것을 금한다는 거 외에 나머지 이상반응 증상 치료는 일반 증상 치료와 똑같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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