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1428말리 사냥…페로제도 400년 전통 논란
돌고래 1428말리 사냥…페로제도 400년 전통 논란
  • 뉴시스
  • 승인 2021.09.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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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북대서양 페로제도에서 400년 전통에 따라 도살된 낫돌고래의 사체 1구가 붉게 물든 얕은 해변에 놓여 있다. 이날 1428마리의 낫돌고래들이 고기와 기름을 얻기 위한 사냥으로 목숨을 잃었다. 2021.9.15
지난 12일 북대서양 페로제도에서 400년 전통에 따라 도살된 낫돌고래의 사체 1구가 붉게 물든 얕은 해변에 놓여 있다. 이날 1428마리의 낫돌고래들이 고기와 기름을 얻기 위한 사냥으로 목숨을 잃었다. 2021.9.15

유세진 기자 = 고기와 기름을 얻기 위해 지난 주말 1428마리의 낫돌고래(white-sided dolphin)들을 얕은 바다로 몰아넣어 도살한 페로 제도의 400년에 걸친 오랜 전통이 페로 제도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북대서양 페로 제도에서의 돌고래 사냥은 상업적 목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며 허가를 받아 이뤄지고 있지만, 환경 운동가들은 페로 제도의 돌고래 도살이 지나치게 잔인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페로 제도의 전통을 옹호하는 일부 페로족 사람들조차도 올해의 돌고래 사냥이 이전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컸고 늘 이뤄지던 일반적인 조직 없이 마구잡이로 행해져 원치 않는 관심을 끌 것이라고 우려했다.

돌고래 도살이 벌어진 지난 12일 페로 제도 중심부 에이스투로이섬 해안으로 둥근머리돌고래들을 몰고간 헤리 페테르센은 그러나 돌고래가 지나치게 많고 돌고래들을 잡을 사람은 너무 적다고 말했다.

페로 제도에서는 보통 연간 최대 1000마리의 돌고래들을 포획한다.

페로제도의 둥근머리돌고래 사냥협회의 올라부 스주르다르베르그 회장은 12일 낫돌고래들에 대한 대규모 도살이 페로제도의 돌고래 사냥과 관련한 오랜 전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지구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세상은 훨씬 작아졌고,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닌다. 12일의 사냥은 고래잡이와 관련해 우리를 나쁘게 보이게 하려는 사람들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콥 베스테르가드 페로제도 어업장관은 그러나 모든 것은 돌고래 사냥에 관한 책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미 시애틀에 본부를 둔 '시 셰퍼드' 보존협회는 수년 전부터 16세기 후반부터 계속돼온 페로제도의 돌고래 사냥에 반대해 왔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12일의 돌고래 도살을 "불법 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낫돌고래와 둥근머리돌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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