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총리, '대통령 암살' 기소 위기처하자 검사 해임(종합)
아이티 총리, '대통령 암살' 기소 위기처하자 검사 해임(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9.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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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력 용의자와 통화한 총리 기소 요청
앙리 총리, 요청 수시간 뒤 檢수장 교체 지시
아리엘 앙리 아이티 신임 총리. 2021.07.21.
아리엘 앙리 아이티 신임 총리. 2021.07.21.

임종명 기자 = 아이티 검찰 수장이 아리엘 앙리 현 총리를 고(故) 모이즈 조브넬 전 아이티 대통령 암살혐의로 기소 요청을 한 뒤 해임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티 검찰은 14일(현지시간) 모이즈 대통령이 살해된 날 주요 용의자와 통화한 앙리 총리에 대한 심문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 수장 베드포트 클로드는 2쪽 분량의 신청서를 통해 앙리 총리가 포르토프랭스 호텔에서 유력 용의자 조셉 바디오와 두 차례 7분 간 통화했다고 밝혔다.이 통화가 이뤄지는 동안 바디오는 모이즈 대통령 관저 근처에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앙리 총리를 기소하고 그의 완전한 기소를 요구할만한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클로드 검찰총장이 이러한 기소 요청을 한 뒤 몇 시간 후 앙리 총리가 프란츠 루이 쥐스테를 신임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총리 측이 밝힌 클로드 총장의 해임 이유는 '심각한 행정상 과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법무장관 록펠러 빈센트는 지난 5일 동안 수차례 위협을 받은 클로드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앙리 총리가 지난 7월7일 오전 4시3분과 4시20분 바디오와 두 번 통화했다고 밝혔다. 바디오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바디오는 한 때 아이티 법무부에서 일했고 정부 부패척결반에서 활동했다. 그러다 '심각한 윤리 규정 위반'으로 해고됐다.

그는 암살 용의자들을 위해 모이즈 대통령 사저 근처 집을 임대해준 것으로 조사됐으며 콜롬비아 수사 당국은 그가 범행 사흘 전 용병들에게 직접 암살 명령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앙리 총리는 현지 매체를 통해 바디오와 아는 사이이고 그가 대통령 암살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티 수사 당국은 18명의 전직 콜롬비아 군인들을 포함해 40명 이상을 대통령 암살 사건 용의자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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