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힘 선대본부장?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김종인 "국힘 선대본부장?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 뉴시스
  • 승인 2021.09.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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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윤석열 즉흥적 격앙된 반응은 잘못"
"尹, 사주할 정도 판단력 없는 사람은 아냐"
"尹, 입당날 아침 전화…말릴 겨를도 없었다"
"최재형, 반전 있겠나" 단일화 가능성 점쳐
"홍준표 지지율, 역선택 결과…큰 변화 아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박미영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이른바 '제보 사주' 의혹으로 대립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생각을 해야지, 그런 정도를 가지고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또 윤 후보도 (고발사주 의혹관련) 기자회견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얘기하는걸 보면 좀 잘못됐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까지 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여야지 그렇게 즉흥적인 반응을 하면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할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고발사주'의혹이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찌 규명될지는 모르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것 같고, 가연 법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이라면서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옛날과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고발사주의 주체일 가능성에 대해선 "총선을 앞두고 검찰총장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면 과연 그런 짓을 할 수 없었을 거다. 그 정도로 판단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주했다는 증거가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입당 당일 윤 전 총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입당하는 날 아침에 나한테 전화를 했더라, 그런데 내가 입당 서두르지 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러고서 두시간 만에 입당을 해버렸더라"라고 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에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있지 않나. 그래서 새 시도를 해봐라, 자기가 만든 지지도 아니지 않나. 그걸 유지하면서 더 확장시키려고 하는 애를 써야지 왜 쓸데 없이 당에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였나. 입당하면 지지도가 떨어질거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불만 섞인 투로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판단은 절대 아니었다고 본다. 이준석이 비단주머니 얘기하는데, 비책이 어딨나"라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에 따른 양강구도에 대해 역선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가 격차가 굉장히 적다고 굉장히 크게 변화했다고 생각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지지하지 않나. 나는 그게(판도가) 변화됐다고 생각하질 않는다"고 했다.

그는 최재형 후보가 캠프해체를 선언한데 대해 "캠프가 실패했다는 거다. 나름대로 독자노선을 발휘해보겠다는 생각인건데, 큰 반전이야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최 후보는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그런 집념을 가졌다고 생각치 않는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정권을 교체하려면 어떻게 처신할지 합리적 판단을 하리라 본다"라며 단일화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본부장 제안에 대해 "안 할 수도 있다"며 사실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 봐선 내가 꼭 한다고 하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라며 "대통령 후보감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되겠다 하는 판단은 그때 가서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영 아니다 싶은 사람이 될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안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에 따른 종로 보궐선거에 이준석 대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종로 유권자 구성이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라며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 못하면 정치생명이 끝이라는 인식을 하며 내년 대선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 체제 100일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 특별하게 변화된게 없는데 무슨 점수를 매기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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