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할' 확정한 SK이노, 디스카운트 딛고 오를까
'배터리 분할' 확정한 SK이노, 디스카운트 딛고 오를까
  • 뉴시스
  • 승인 2021.09.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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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 물적분할안' 확정에 5% 하락
과거 LG화학, 임시 주총 이후 3개월간 급등세
코스피 급등장 고려해도 상승률 30%p 웃돌아
"지분 희석 우려보다 시장점유율 상승효과 커"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류병화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국민연금의 반대를 넘어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에 성공한 가운데 점차 주가 회복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2시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만2500원(5.04%) 하락한 2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배터리 사업 분할 확정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등의 분할계획서 승인안이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80.2%의 지지를 얻으며 통과했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높은 찬성률로 통과된 것이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에 따라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오는 10월1일 공식 출범한다.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탄소 포집·저장)사업을 맡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앞선 LG화학 물적분할 사례와 마찬가지로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한다고 보고 분할안에 반대했다. 사내에 있던 핵심사업부가 물적분할에 따라 모회사의 아래로 가게 되면 할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등 주주권 행사를 심의하는 기구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 공감하지만 배터리사업 등 핵심사업부문의 비상장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어 반대를 결정했다.

과거 LG화학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하는 임시 주총 이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바 있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임시 주총이 열렸던 지난해 10월30일 6.14% 하락한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가 뛰기 시작하더니 같은 해 말 80만원대로 올랐으며 올해 초에는 100만원선까지 입성하기도 했다. 임시 주총 이후 무려 65%가량 뛴 것이다.

지난해 말 LG화학의 상승세는 코스피의 급등세와 함께 이뤄졌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38.9% 상승해 LG화학 상승률이 3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에도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에 따라 할인되는 비율보다 가치 상승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부문 물적 분할로 지분 희석 우려보다 시장점유율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며 "배터리부문 가치 중 28% 수준의 지분 희석이 발생할 수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4.8%에서 10.5%로 높아질 것이므로 배터리부문 가치를 94%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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