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결정' 자민당 총재선거 오늘 고시…4파전 양상
日 '총리 결정' 자민당 총재선거 오늘 고시…4파전 양상
  • 뉴시스
  • 승인 2021.09.17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가 17일 고시된다.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민당 당 본부에서 총재 선거 입후보 접수가 실시된다. 투개표는 오는 29일 치러진다.

지난 16일까지 입후보를 표명한 후보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규제개혁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간사장 대행 등 모두 4명이다.

이날 오후에는 자민당 본부에서 입회 연설회와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4명의 후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백신, 감염이 진정된 후 사회의 모습, 경제·재정 정책, 에너지 정책, 외교·안전보장 정책 등을 두고 논쟁을 벌일 전망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소속 국회의원 1명당 1표씩 주어지는 383표와 전국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이 결정되는 '당원표' 383표로 결정된다. 총 766표다. 과반수는 384표가 된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된다.

결선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는 383표로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원·당우 표는 각 도도부현 연합마다 1표가 주어져 총 47표가 된다. 결선투표에서는 파벌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새롭게 당선된 자민당 총재는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중도 사임으로 총재 선거가 실시되면서, 의원 표의 비중이 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무파벌지만 주요 파벌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1차 투표에서 의원 표와 여론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당원표가 비중이 같다. 또한 주요 파벌들이 의원들에게 사실상 '자율 투표'를 허용하면서 '포스트 스가'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노 개혁상은 마찬가지로 여론의 인기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4) 전 자민당 간사장의 손을 잡고 1차 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1차투표에서 아무도 과반수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닛케이는 자민당 내 주요 7개 파벌 중 6개 파벌이 지지 후보를 단일화 하지 않아 투표의 행방을 전망할 수 없는데 지난 16일 노다 간사장 대행의 출마로 "구도는 더욱 복잡해 졌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 노다 간사장 대행 등 복수의 여성 후보가 총재 선거에 출마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표의 향방도 예측하기 어렵다.

여성 후보가 당선된다면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첫 여성 총재,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개혁파로 알려진 노다 간사장 대행은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권리 존중, 동성 결혼 찬성,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선택적 별성 제도 도입 등을 찬성한다. 고노 개혁상과 겹치는 정책이 있다. 고노 개혁상의 표를 가져갈 수도 있다.

당내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파(96명)에 영향력이 있는 아베 전 총리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하고 있다.

만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떨어지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결선 투표로 진출할 경우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지지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