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브라질 증시…들어가도 될까
'상승세' 브라질 증시…들어가도 될까
  • 뉴시스
  • 승인 2019.0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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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 개혁 드라이브에
보베스파지수 3개월 새 17% 넘게 급등
"개혁 동력 꾸준히 유지돼야 장기 성장 가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신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신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브라질 증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기조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성과라 더욱 주목받는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브라질 증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 단기 전망이 밝다면서도 중장기 투자를 위해선 개혁 동력이 꾸준히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지난 3개월 간 17% 넘게 급등했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브라질만큼은 이런 풍파에서 자유로웠다.

브라질 증시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연금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감세 등에 대한 기대감이다. 작년 10월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일 취임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제장관 파울루 게지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제개방에 속도를 내고 공기업 민영화, 조세제도 간소화 등 친시장적 정책을 표방, 시장의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증시 급등은 남미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쳐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국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승에도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금개혁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남성 55세, 여성 50세인 퇴직연금 수령 연령을 남성 62세, 여성 57세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연금개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개혁 성공을 위해선 더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 지난 5일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여전히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적 화합도 숙제로 남아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금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들과의 연합이 필요한데 노동자당(PT)과 사회주의자유당(PSOL), 브라질공산당(PC do B)과 같은 야당은 취임식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좌파 정당인 민주노동당(PDT)과 브라질사회당(PSB)도 보우소나루 정부를 견제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개혁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서 연구원은 "새 행정부의 개혁에 대한 기대감, 아직 높지 않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브라질 증시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개혁 모멘텀(상승 동력)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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