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전하고 행복하라'- 김평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김평주
[인터뷰]'도전하고 행복하라'- 김평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김평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1.1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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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주 정신건강의학과는 정신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실력으로 개원 29년째,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대인이 시달리고 있는 두통, 우울증, 불면증 등 신경정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김평주 정신건강의학과는 많은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환자를 대하고 있는 김평주원장을 만나 신경정신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스트레스 해소법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반인들이 정신과를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증, 가벼운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현대인의 삶은 어렵고 외롭고 너무 힘들다. 여유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신을 잃어버리고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자신을 찾기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보통 스스로 견디기 힘든 환경에 처해있거나 과거와는 달라진 자신의 생각 및 태도에 의구심을 갖거나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온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까지 권유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비교적 가벼운 상담 치료를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스스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신질환은 얼마나 대중적인가?

정신질환은 크게 정신증과 신경증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정신증은 이성적 판단능력이 무너지고 환청이나 환각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며, 언어적, 신체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정신증은 빨리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 최근에 좋은 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적절한 약을 통해 증상을 약화시키고 치료할 수 있다.

신경증은 노이로제라고도 불린다. 현실 판단력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중추신경이나 신경전달물질 등의 장애로 여러 가지 주관적인 불편함을 느끼거나, 감정조절, 충동조절이 힘들고, 쉽게 불안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많은 연예인이 호소하는 공황장애도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신경증의 한 형태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어려운 결단이 아니어야 한다. 병원을 방문하여 불안한 신경증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시대다. 정신질환도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활용해 스스로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상에 워낙 많은 정보가 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인터넷은 다양한 여론을 생성하고 전파한다. 매우 유용하고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왜곡되고 과장된 경우도 많다. 정신의학 정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다양한 접근성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확산된 왜곡된 정보를 그대로 믿는 것은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몇 해 전 미국여행을 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재미교포들과 함께 여행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행 내내 재미교포들이 나에게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고,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 휴식 차 떠난 여행에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곧 이유를 알게 되었다.

미국인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인 고통이 있을 때 정신과 의사들과 상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담될 때가 많다.

그때 그 재미교포들 입장에서 나는 한국말을 잘하는 정신과 의사이니,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을 것이다.

아픈 것은 소문내라는 말이 있듯이, 괜히 참으면서 병을 키우거나, 인터넷의 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길 추천한다.

외국의 정신과 병원보다 우리나라는 접근성이 좋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삶을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 고 임세원 교수 사건으로 인해 '안전한 진료환경','정신질환 환자가 편견과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 에 대한 요구가 대두되고 있다. 박사님의 의견은?

정신질환자의 인권을 고려해 함부로 환자를 강제로 입원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 정신보건법을 시행하면서 생긴 문제다. 정신질환자의 강제 입원을 힘들게 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퇴원을 추진한 결과 때로는 참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입원과 퇴원의 경계 선상에 있는 환자들은 정신질환으로 판단력이 떨어지는 데다 자신의 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대개 외래 치료를 거부한다. 결국,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가 증상이 상당히 악화된 후에야 의료기관을 다시 찾는 것이다.

2의 임세원 교수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2016년 헌법재판소가 정신보건법의 강제입원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이후 개정된 현행법에서는 정신질환자의 입원이 까다로워졌으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 방치되고 있다.

 

김평주 박사님이 생각하는 정신건강의학이란?

환자를 제대로 돌보고,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있는지 늘 확인해 주고, 환자가 사회에 다시 복귀해 적응하는 것을 친절하게 도와주는 곳이 정신건강의학과다. 환자를 이해해주고 더 나은 생활을 향한 발걸음을 함께해 주는 곳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정신과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정신질환도 다른 병처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질환이 더욱 심해지고,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 가족관계나 대인관계, 학업과 직장생활 등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로 인생의 방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값진 치료는 없을 것이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다고 느낄 때, 주저하지 말고 정신과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

 

정신과 의사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자살이나 고독사를 부르는 외로움은 전염병처럼 번지는 현대인의 병이다. 심리적 고통으로까지 인식되는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은 몸의 감각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외로움을 치료하는 데에 육체적 차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몸을 움직이도록 하는 활동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등산이나 철인3종경기 같은 신체적인 운동을 꽤 좋아한다. 철인 3종경기에 참여하면 때로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이러다가 죽겠다싶을 정도로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을 참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고통은 쾌감으로 바뀐다.

부상으로 운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무기력함까지 느꼈다.

내 몸을 움직이는 것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운동화 하나 신고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느끼며 달려보라. 스트레스 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제언

도전은 나를 살게 해 준 힘이다. 내 삶은 항상 도전의 연속이었다. 뭔가 노력하고 도전하려고 시도하는 것. 이 과정이 나에게는 더없는 행복이다.

2017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 19세에서 29세 사이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1점으로 전체 평균 6.6점보다 낮았다. 그들의 불안과 우울감은 되려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갈수록 기회의 문이 닫히고 있다고 느낀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는 갈수록 포기하는 것이 늘었으며 삶에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무민(mean) 세대`라며 자조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젊은이들은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 그들에게는 그럴 특권이 있다. 젊은이들이 어떤 두려움이나 제약도 없이 맘껏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도전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것이기에. 행복을 위해서 도전하라.  ( 김평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부산시 사하구 낙동대로455, 4층 ☏051-204-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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