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로 급성 대상포진 치료하면 중증 심뇌혈관 질환 위험 낮출 수 있어
항바이러스제로 급성 대상포진 치료하면 중증 심뇌혈관 질환 위험 낮출 수 있어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1.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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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항바이러스제로 급성 대상포진을 치료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중증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경열·용인세브란스병원 김진권 신경과 교수팀은 대상포진 환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약물 치료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대상포진 환자의 심뇌혈관 질환을 낮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동일집단)데이터를 활용해 대상포진 진료를 받은 8만4993명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7만6910명)과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8083명)으로 나눠 심뇌혈관 질환 발생 비율을 분석했다.

두 집단을 평균 5.4년 간 추적관찰해 심근경색·뇌졸중이 발생하는 위험도를 비교해본 결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치료받지 않은 군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이 1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의 심근경색 질환 발생 위험비는 0.89로,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가 11% 감소했다. 뇌졸중 발생 위험 역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이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은 특히 노령층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단순 통증이나 피부질환 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으로 연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급성기(질환이 갑작스럽게 악화돼 빠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중증 심뇌혈관 질환 합병증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50세 이후 발생한다. 흔히 피부병변 부위에 국한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직접 뇌혈관 등에 직접 침투하면 중증 심뇌혈관 질환을 초래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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