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지소영 교수팀 수술 후 완치율 98% 수준 예측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지소영 교수팀 수술 후 완치율 98% 수준 예측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1.10.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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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한쪽 얼굴에 경련이 발생하는 '반측성 안면경련'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인 미세감압술의 완치율을 기존보다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을 찾아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지소영·한정호 교수팀은 반측성 안면경련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미세감압술 중 시행하는 침 형태의 검사를 비침습적 방식으로 바꾸고, 수술이 끝난 후 이를 추가적으로 시행해 교차 검증하는 '전기생리학적 검사법'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14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전기생리학적 검사법으로 수술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마취약제 등의 영향이 사라지는 시기 환자의 피부에 붙이는 방식의 전기신호 검사를 한 번 더 실시하고, 이를 수술 중 검사 결과와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술 결과를 예측했다. 미세감압술의 성공은 원인 혈관과 안면신경 사이의 비정상적 전기신호가 사라졌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연구팀이 이 검사법의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두 번의 검사 모두에서 전기신호가 사라진 환자에서 약 98% 수준의 완치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가지 검사 만을 시행했을 때보다 예측력이 크게 높아졌다.

환자들은 수술 후 완치율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고, 검사 결과로 재수술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불필요한 진료와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한 교수는 “기존 검사법에 추적 검사 결과를 조합함으로써 완치율을 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증상이 재발할 시 검사 결과들을 바탕으로 환자별로 재수술이 필요한지 객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얼굴의 운동을 담당하는 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뇌혈관에 의해 압박받아 맥박 등 혈관의 움직임이 안면신경을 자극하면서 의지와 무관하게 한쪽 얼굴에 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도 때도 없이 눈꺼풀과 광대뼈 근육, 심할 경우 입꼬리까지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한 번 발생한 반측성 안면경련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발생 횟수도 증가한다. 적절한 시기 치료받지 않으면 경련이 악화돼 눈을 뜨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또 시력 저하가 생기거나, 얼굴이 만성적으로 심하게 일그러지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의 위험에 노출된다.

반측성 안면경련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원인이 되는 뇌혈관을 찾아 안면신경에 가하는 압력을 줄이고 두 가지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미세감압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술 중 환경이나 마취약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수술 중 비정상 전기신호가 사라졌어도 약 5~10%의 환자에서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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