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스텐트 시술 후 안정화된 환자 강력한 항혈소판요법 쓸 필요 없다
급성심근경색 스텐트 시술 후 안정화된 환자 강력한 항혈소판요법 쓸 필요 없다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10.2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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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가 포함된 연구팀 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 의학학술지인 ‘란셋(Lancet)’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제1저자인 박만원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 장기육 교수(교신저자),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김찬준 교수(제1저자)와 함께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항혈소판제제 비교 연구를 통해 급성기가 지난 후 ‘저강도 이중 항혈소판요법’이 허혈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출혈 위험을 줄여 심혈관계 사건과 출혈 위험을 45%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심근경색 환자의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과거 심근경색 치료는 협착 정도가 심할 경우 스텐트를 삽입,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한 뒤 이중 항혈소판요법으로 허혈 및 재발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최근 심혈관 중재 시술의 기술적 발전 등으로 허혈성 사건 재발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출혈성 사건 위험은 지속돼 향후 환자 예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심혈관 중재 시술을 시행한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티카그렐러 기반 이중 항혈소판요법을 1개월 사용한 후 그대로 티카그렐러를 사용한 그룹과 클로피도그렐 기반 이중 항혈소판요법을 사용한 그룹으로 분류, 비교했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 기반 이중 항혈소판요법으로 전환한 환자들에게서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출혈성 사건 등이 45% 더 적게 발생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검사 없이 약제 강도를 낮춰도 안전하다는 근거를 마련, 실제 임상 의사들이 쉽고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큰 의의를 갖고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심근경색 스텐트 시술 후 안정화된 환자의 경우 과거 시행됐던 강력한 항혈소판요법을 쓸 필요가 없고 상대적으로 약한 클로피도그렐 기반 이중 항혈소판요법으로 충분할 뿐 아니라 더 우월한 것을 증명했다”라며 “심근경색 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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