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혹은 같은 리그, 태극전사들 숙소 배정 방법
또래 혹은 같은 리그, 태극전사들 숙소 배정 방법
  • 뉴시스
  • 승인 2019.01.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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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한국이 1:0으로 승리하자 김민재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고 있다. 2019.01.12
1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한국이 1:0으로 승리하자 김민재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고 있다. 2019.01.12

 한 달이 넘는 긴 기간을 누군가와 보내야 한다면, 그 대상과 얼마나 잘 맞는지가 해당 기간 즐거움의 정도를 크게 좌우한다. 

1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은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1인실 7개, 2인실 8개를 배정 받았다. 23명 중 7명이 1인실을, 16명이 2인실을 사용한다.  

파트너를 정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편한 선수들끼리 같은 방을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원하는 분위기에서 푹 쉬어야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친분과 나이, 소속리그 등을 토대로 숙소를 배정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킬), 주세종(아산)과 김문환(부산)은 같은 리그에서 뛴다는 점에서 한 방에 묶였다. 지동원과 이재성은 독일에서 뛰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홀슈타인킬이 각각 1부리그에 2부리그 속해 경기장에서 대면할 기회는 없지만, 독일이라는 큰 틀 안에 함께 있는 만큼 시간이 날 때마다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UAE에서도 두 선수의 우정 쌓기는 계속되는 중이다. 

주세종과 김문환의 한 방 살이는 K리그2 소속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김민재(전북)와 이승우(베로나), 황인범(대전)과 황희찬(함부르크)은 비슷한 연령대의 친한 관계라는 점에서 함께 하게 된 케이스다. 이들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멤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숙소로 돌아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한다.  

홍철(수원)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진수(전북)와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조현우(대구)와 권경원(톈진 취안젠) 등도 평소 죽이 잘 맞는 사이다. 

7명만이 누릴 수 있는 1인실의 특권은 나이에 따른 서열순으로 돌아갔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이청용(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이 혼자서 생활한다. 손흥민(토트넘)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주장, 부주장 자격으로 1인실 대열에 합류했다.     

나이로는 적수가 없는 이용(전북)이 2인실에 묶는다는 점은 의아한 대목이다. 파트너는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다. 지금은 서로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두 선수는 한 때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용이 2인실을 요청했다. 혼자 있는 것보다 다른 선수와 같이 방을 쓰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면서 “김승규와 평소에 친하고, 자주 한방을 써왔다더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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