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옥수고가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혼자 또 같이’의 놀이 공간을 선보여
유쾌한, 옥수고가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혼자 또 같이’의 놀이 공간을 선보여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1.10.20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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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하우스 작품 ‘옥수 안락’을 이용하는 시민

유쾌한은 옥수고가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한 야외공간에서의 쉼과 놀이를 예술 프로젝트로 선보였다.

옥수역 고가 하부에 있는 옥수역 광장은 주민들의 쉼과 놀이가 가능하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이 야외공간은 광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하고 아무도 찾지 않게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셧다운(Shutdown)은 비단 가게와 식당 등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공원, 광장, 놀이터와 같은 야외공간까지 이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공간을 활보하고, 신체를 움직이며 타인과 관계를 실제적으로 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일말의 전염 가능성을 모두 소거해 버려 광장은 그 기능이 거세되고 우리의 정신 건강은 훼손되고 있다.

이에 만아츠 만액츠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야외활동과 광장의 기능을 되살릴 방안이 무엇일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람과 공간을 만날 수 있을지를 공공예술로 풀어보고자 한다. 총 3개의 공공예술 작업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옥수역 광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시대에 적합한 야외공간 활용과 대안적인 놀이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정크하우스 작가의 ‘옥수 안락’은 안전한 거리를 두고 혼자 또는 두세 명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야외공간을, 젤리장&태슬남 작가의 ‘무브 모어’는 광장의 동선을 다변화해 움직임을 끌어내는 놀이 방식을 제안한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일상의 공간에 주목한 주혜영&베일리홍의 ‘다리 밑 신기루’는 QR 코드를 통해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안무 영상을 선보이며, 온·오프라인을 연결한다.

①옥수안락 OKSU COMFORT

작가: 정크하우스 Junk House
작품 정보: 아연도금 강철, 스텐, 나일론, 우레탄 도장 모듈 6점, (각)약 200(H)×160(W)×160(D)㎝, 2021
위치·장소: 옥수고가 하부 옥수역 광장
존치 기간: 3월 25일~10월 31일

아티스트 정크하우스의 옥수 안락은 야외에 있는 1인용 개인 공간을 구현한 6점의 모듈이다. 작업은 코로나19로 집이나, 좁은 방 안에서의 격리를 경험 혹은 목도한 이후 많은 사람이 야외활동의 소중함과 개인 공간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게 된 것에서 비롯됐다. 팬데믹 사태 장기화로 지속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따뜻한 햇빛·야외 공기 등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해방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반복된 일상과 한정된 장소에서 탈피해 혼자만의 오롯한 시간을 즐기면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 그리워지는 시점에서 옥수 안락은 안전한 쉼과 놀이가 가능한 공공공간, 광장의 개념을 실험한다. 그리해 여러 사람과 함께 머무르는 것에 대한 공포감과 실내에서 갑갑한 기분을 해소할 수 있는 ‘공공 개인벤치’를 제안한다.

1인이 앉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옥수 안락 각각의 유닛은 잠시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벤치이자, 해먹처럼 편한 자세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기능성을 지닌 곳이다. 이는 다중이 이용하는 야외 공공장소들이 지닌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고안됐다. 각 모듈은 가로, 세로 약 2m 정도의 개별 공간으로 제작돼 물리적인 거리 두기가 쉬우며 1인만 입장·체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인만 쓸 수 있도록 공간을 구획해 안전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철제 프레임으로 구성된 이 개인용 공간들은 스트링을 활용한 펜스로 구분돼 개방과 폐쇄의 중간 형태로서 심리적으로 안전감을 주면서도, 물리적으로 통풍이 되도록 설계됐다. 펜스와 스트링은 아티스트의 작업에서 주요 소재인 도시의 유기적 형태들을 선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각각의 모듈이 단독으로 설치되는 경우도 있으나 2인, 3인이 일정 거리를 두고 함께 자리하도록 배치되기도 한다. 이로써 동행인들 사이에서도 ‘안전한’ 대화가 쉽도록 했다. 더불어 전체 유닛의 위치는 광장의 중심을 비워 두고 외부에 놀이와 쉼이 가능한 기능을 설치해 둔다는 발상을 통해서 원형의 순환적인 공간을 제시해본다. 이 구조에서는 적정한 거리에서 이용자들 간 시선이 서로 마주할 수 있도록 고안돼 따로 놀면서도 ‘함께 있음’의 감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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