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순항미사일, 소형화·경량화 핵탄두 탑재 우려
北 장거리 순항미사일, 소형화·경량화 핵탄두 탑재 우려
  • 뉴시스
  • 승인 2021.10.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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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로 기자 =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평가와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형 순항미사일을 전략무기로 지칭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형 순항미사일에 재래식 탄두보다는 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이어 "따라서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낮은 무거운 재래식 탄두보다 2016년부터 북한이 언급하고 있는 소위 소형화·경량화·정밀화된 핵탄두를 신형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궁극적으로는 러시아가 현재 주력으로 운용 중인 이스칸데르-K를 최종 목표로 진화적 개발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개량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러시아 이스칸데르-K 최근 버전의 경우 50~150m 고도로 지면밀착 비행하다가 종말단계에서 마하 2 이상으로 가속해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또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의 초기형은 지대지 형태지만 향후 잠대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토마호크나 현무-3과 같이 잠수함에 탑재해 지상의 주요 목표를 타격하는 잠대지 순항미사일(SLCM)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현재 3000t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공간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신형 잠수함에 북극성 계열의 SLBM뿐만 아니라, 신형 순항미사일도 SLCM으로 충분히 탑재·운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북한 전역(지대지) 또는 북한 동해안 및 러시아 영해 인근(잠대지)에서 운용될 경우 일본 본토 및 오키나와 등의 미군기지도 주요 타격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을 2년 안에 완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체계개발 이전의 사업 준비·착수 기간(0.5~1년), 체계개발 이후의 비행시험(운용시험평가) 기간(1년) 등을 고려 시 전체 체계개발 기간은 대략 4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위원은 북한이 순항미사일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정찰용 무인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근본적으로 순항미사일과 무인기는 상당히 유사한 체계"라며 "북한이 신형 순항미사일 관련 기술을 전용해 현대전 및 정밀타격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해주는 감시정찰용 중고도급 무인항공기(MUAV) 개발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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