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남혐 손가락? 이번에는 '진짜 오해'…영암군청, 안전 홍보 포스터에 '억울'
또 남혐 손가락? 이번에는 '진짜 오해'…영암군청, 안전 홍보 포스터에 '억울'
  • 뉴시스
  • 승인 2021.10.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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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김광주 인턴 기자 = 지자체 공식 포스터에 남성 혐오 표현으로 알려진 손가락 모양이 등장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실 해당 손가락은 정부에서 포스터를 제작할 당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있는 캐릭터를 그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해로 인해 발생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제목에 "잘리고 싶어서 안달 난 영암군 공무원"이라고 올라온 게시물에는 엄지와 검지로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이른바 '남혐 손짓'을 한 것으로 보이는 캐릭터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성자는 "이젠 모르고 그랬다는 변명 안 통한다"는 글을 함께 올렸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문제의 손동작(사진=행정안전부 2020년 가정용 안전점검표) *재판매 및 DB 금지
오해를 불러일으킨 문제의 손동작(사진=행정안전부 2020년 가정용 안전점검표)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기업 광고물 등에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한 '남혐 손짓'이 발견돼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에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배포한 포스터에 비슷한 손 모양이 등장하자 논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곧 15만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포스터를 게재한 영암군청에도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영암군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담당 부서에 문의 전화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터에 나온 손짓은 가스 밸브를 잠그고 있는 캐릭터를 표지에 옮기면서 밸브를 쥐고 있던 손이 비어 오해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영암군청 관계자는 "가스밸브를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디자인만 빼서 앞(표지)에 붙여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2020년 가정용 안전점검표'의 표지에는 가스 밸브를 잠그고 있는 동일한 캐릭터가 밸브를 잠그던 동작을 유지한 채 표지에 나와있었다. 행안부 측은 오해가 생긴 만큼 수정해서 다시 배부할 방침이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문제의 손동작. 해당 캐릭터는 가스 밸브를 잠그고 있다.(사진=행정안전부 2020년 가정용 안전점검표) *재판매 및 DB 금지
오해를 불러일으킨 문제의 손동작. 해당 캐릭터는 가스 밸브를 잠그고 있다.(사진=행정안전부 2020년 가정용 안전점검표) *재판매 및 DB 금지

지자체는 정부에서 내려오는 포스터에 이러한 손짓이 포함돼 오해를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입장이다. 영암군청 관계자는 "포스터 자체는 행정안전부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담당 부서에서 바로 게시했다"고 말했다. 중앙 정부에서 내려왔으니 따로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게시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앙에서 내려오는 시안을 영암군 로고만 추가해서 배부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앙정부가 배포한 포스터를 그대로 게재한 지자체들만 본의 아닌 오해를 받아 곤란을 겪은 헤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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