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어떤 백신으로 접종했을 때 효과가 높은가
부스터샷 어떤 백신으로 접종했을 때 효과가 높은가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1.11.08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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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에 근접했지만 확진자 증가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재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고령층이나 면역 저하자,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나서며 돌파감염 차단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부스터샷의 효과와 어떤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최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과 미국 등에서는 접종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3만39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이자 백신 접종 후 608명(1.8%)에서 돌파감염이 확인됐다. 2차 백신 접종 후 경과 기간에 따라 돌파감염 빈도의 차이가 컸다. 2차 접종 후 146일 이전에는 187명(1.1%)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했지만 146일 이후에는 421명(2.4%)으로 비율이 높아졌다.

또 이스라엘에서 추가 접종자들은 2차 접종그룹보다 감염 비율이 11.3배 낮아졌고, 중증질환 비율은 19.5배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에서는 감염 위험을 떨어뜨리기 위해 추가접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3차 접종의 항체 증가 효과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백신 2차 접종 1개월 후 중화항체가는 모더나가 1210, 화이자가 310으로 조사됐다. 3차 접종 1개월 후 중화항체가는 모더나가 4588, 화이자가 1547로 각각 3.8배와 5.0배씩 늘었다.

베타 변이에서는 2차 접종 후 중화항체가가 모더나 85, 화이자 103이었다. 3차 접종 후에는 모더나 864(10.2배), 화이자 1546(15.0배)로 증가했다.

또 화이자 백신의 경우 델타 변이에서 중화항체가가 2차 접종 후 241에서 3차 접종 후 1321로 5.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샷을 어떤 백신으로 접종했을 때 효과가 높은지에 대한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얀센,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약 450명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화이자 접종 그룹에서 추가접종 15일 후 중화항체가를 조사한 결과  얀센(19→2146), 모더나(25→786), 화이자(21→44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모더나 접종 그룹의 경우 15일 뒤 모더나(89→902), 화이자(58→678), 얀센(62→382) 순으로 중화능이 높았다. 얀센 접종 그룹에서는 모더나(8.9→676), 화이자(9→341), 얀센(7.6→31) 순이었다.

방역 당국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고 돌파감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자 부스터샷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60세 이상 고연령층과 의료진,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 접종이 시작됐고 다른 접종자에 대한 시행 여부는 검토 중인 상황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부스터샷 접종을 다른 연령대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질병청은 "글로벌 백신 공급에는 한계가 있으며 일부 국가의 백신 추가접종으로 1차 접종조차 받지 못한 국가들과의 사이에서 백신의 수요와 공급에 불평등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추가접종 도입을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기반으로 접종이 필요한 대상에 제한해 접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그러기 위해서는 백신 효능 감소 등 과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정책 수립이 요구되므로 구체적으로 광범위한 중증질환자 또는 고위험군의 백신 효능 감소, 주요 변이주 발생 등에 따른 발생 상황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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