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 스스로 돌아본 골프 인생 "잘 버텼다"
김하늘이 스스로 돌아본 골프 인생 "잘 버텼다"
  • 뉴시스
  • 승인 2021.11.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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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끝으로 은퇴
김하늘.

 권혁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지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1은 김하늘에겐 진짜 마지막 무대다.

지난달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과 마지막 추억을 쌓고 있다.

김하늘은 12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81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쳤다.

10년이 넘는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무대에서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김하늘은 쌀쌀한 날씨를 뚫고 끝까지 기량을 발휘했다.

은퇴 경기의 첫 라운드를 마친 김하늘은 "너무 힘들었다. 오랜만에 추운데서 플레이를 해서 그런지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2006년 KLPGA에 입회한 김하늘은 2007년 투어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연속 상금왕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KLPGA 통산 8승을 챙긴 김하늘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에 뛰어들어 6승을 거뒀다

일본에서는 이미 은퇴 경기를 마쳤다. 당시 김하늘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하늘은 "일본 투어에서 계속 활동을 하다보니 친한 선수가 많다. 선수들이 한 명씩 와서 수고했다면서 울었다. 그 친구들이 우니까 나도 일주일 내내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정들었던 필드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13일 경기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CC에서 열린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FR에서 김하늘이 4번홀 퍼팅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김하늘은 "은퇴에 대한 고민은 2년 전쯤부터 했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을 오가지 못해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골프장에 가도 예전처럼 즐겁지가 않아서 이제는 그만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자신의 골프 인생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잘 버텼다"고 표현했다.

"긍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다. 마지막에 너무 힘들었다. 신인왕-상금왕도 했고, 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고 우승도 했다. 일정하지 못한 선수 생활을 한 것 같다"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 했기에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선수라는 칭호는 더 이상 따라 붙진 않지만 김하늘은 계속 골프계에 남아 인기몰이에 힘을 보탤 생각이다. 김하늘은 "골프인이기 때문에 투어는 그만두지만 골프 쪽을 떠날 생각은 없다. 방송쪽 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김하늘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는 후배들을 향한 의미있는 조언도 남겼다.

"일본에서 은퇴 경기를 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사진도 많이 찍고 연습도 함께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즐겁게 보냈다. 진작 이렇게 동료들이랑 즐기면서 투어생활을 하면 좋았을텐데 왜 그렇게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김하늘은 "물론 라이벌 관계이지만 힘든 것을 공유하고 좋은 얘기를 하면서 즐기면 더 행복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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