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농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뇌신경 관련 질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사용
도파민 농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뇌신경 관련 질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사용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1.11.18 0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뇌신경 질환과 관련된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농도를 정량적으로 검출해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도파민 검출 여부를 나노구조에 기반한 디지털 신호 기법으로 하나씩 세고, 전체 측정 신호를 합산해 분석하는 기존 기술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를 보여 파킨슨병이나 간질 등 뇌신경 관련 질환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도파민은 대사활동 및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면역조절과도 관련돼 있어  도파민 수치 변화는 다양한 뇌 신경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도파민의 수치 변화를 측정하는 대표 기술 중 하나인 전기화학센서는 고감도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지만 측정원리 상 전위가 비슷한 물질들은 구분이 어렵기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KRISS 소재융합측정연구소 유은아 책임연구원은 미국 버지니아 공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초고감도로 도파민을 정확하고 정량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디지털 표면증강라만분광(SERS) 센싱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제시한 새로운 형태의 나노구조기반 디지털 센싱 플랫폼이다.

 SERS는 금이나 은 같은 플라즈모닉 금속 표면 위에 붙은 분자들의 증폭된 라만 산란효과를 이용해 분자 검출 혹은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공동연구팀은 3차원 나노구조 층과 검출대상인 도파민을 선택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분자로 개질된 금 나노입자를 이용해 도파민이 붙게 되면 강한 SERS 신호를 낼 수 있는 전자기장 영역인 '핫스팟(Hotspot)' 구조를 만들었다.

이어  나노구조 금 표면 위에 도파민이 붙은 곳을 인식하는 금 나노입자로 인해 Hotspot에서 발생한 강한 SERS 신호가 나오는 곳을 'on'으로; 없는 곳을 'off'로 세는 디지털 신호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검출이 어려웠던 1pM(피코몰·1조 분의 1 몰) 수준까지 초고감도·선택성·정량성을 확보하며 도파민을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유은아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실제 사람의 뇌척수액 등의 임상시료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응용성이 크다"며 "향후 알츠하이머, 코로나19 바이러스 등과 같은 질병 및 감염병 관련 물질을 극저농도에서 고신뢰도로 정량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