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겟돈' 현실로?…나사, 소행성 충돌 막아 인류 구할 우주선 발사
'아마겟돈' 현실로?…나사, 소행성 충돌 막아 인류 구할 우주선 발사
  • 뉴시스
  • 승인 2021.11.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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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소행성-지구 충돌 막기 위한 시험
"공전 궤도 바꿔 지구잠재적 위험 제거"
성공시 인류 역사상 첫 천체궤적 변경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23일 오후 10시20분(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2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냉장고 1대 크기의 무인 우주선 '다트'를 실은 스페이스엑스(X)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2021.11.24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23일 오후 10시20분(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2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냉장고 1대 크기의 무인 우주선 '다트'를 실은 스페이스엑스(X)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2021.11.24

김지은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막기 위한 실험에 착수했다.

나사는 현지시간 23일 오후 10시20분(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20분)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냉장고 1대 크기의 무인 우주선 '다트'를 실은 스페이스엑스(X)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이 과정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이중 소행성 경로변경 실험(DART)'의 이름을 딴 이 우주선은 궤도에 배치하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되며, 그 후 몇 시간 후에는 여행 중 차량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태양 전지판을 펼치게 된다. 그후 약 10개월 동안 지구 인근 소행성 디디모스 주위를 도는 위성 디모르포스를 향해 비행해 내년 9월 말이나 10월 초 디모르포스에 정면 충돌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은 소형 우주선을 고의로 소행성과 충돌하게 해 소행성의 궤도를 일부 바꾸는 것이 목표로, 다트의 충돌 과정은 함께 발사된 '리시아큐브'가 기록해 지구로 전송한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나사에 따르면 잠재적으로 위험한 산 크기의 소행성은 90% 이상이 밝혀졌지만 직경이 140m 이상인 소행성은 약 40%만이 확인됐다. 이 더 작은 소행성은 2만5000개 정도 있을 수 있으며, 각각의 소행성은 지구를 공격할 경우 전체 지역을 황폐화할 수 있다.

약 6600만 년 전 대부분의 공룡을 멸종시키고 행성의 대부분을 불태운 것과 같이 지름이 9656m 이상인 소행성은 약 1500만년마다 충돌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실험은 소행성과의 충돌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공룡의 예와 같이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소행성 충돌을 피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계획대로 실험이 성공하면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천체의 궤적을 바꾼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곧 지구 방위를 위한 실전 무기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소행성의 궤도가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면 세계 우주기관들이 다트와 같은 미사일로 궤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나사 토마스 주르부첸 과학 담당 부국장 "이번 실험은 지구 방어의 첫 번째 테스트다. 우리가 배우려고 하는 것은 다가오는 위협을 피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다트 프로젝트를 담당한 과학자 톰 스태틀러는 "처음으로 인류가 우주에서 천체의 움직임을 변화시킬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번 실험은 소행성에 핵탄두를 장착해 지구를 구하는 영화 '아마겟돈'과는 차이가 있다. 영화에서는 우주선을 탄 비행사들이 소행성에 핵폭탄을 설치해 폭파한다. 나사가 현실에서 이 같은 방법까지 사용할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무게 약 610㎏인 우주선을 축구장 크기 별인 디모르포스와 충돌시키는 정도다.

뉴욕타임스는 "이 충돌로 디모르포스의 궤도가 수정되는 정도는 미세하지만, 광대한 우주에선 아주 작은 변화만으로도 지구와 소행성의 잠재적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험에는 3억3000만달러(3922억원)의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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