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 박형열 교수팀, 요추에 발생한 20㎝ '모렐 라발리' 수술로 제거 후 재발 없어
은평성모 박형열 교수팀, 요추에 발생한 20㎝ '모렐 라발리' 수술로 제거 후 재발 없어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12.0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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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발생 빈도가 매우 드물고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 기준이 없는 '모렐-라발리(Morel–Lavallée)' 병변에 대한 치료법을 찾아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제1저자)팀은 36세의 건강한 남성이 계단에서 미끄러진 후 요추 부위에 발생한 20cm 크기의 모렐-라발리를 수술을 통해 제거해 재발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6일 밝혔다.

박형열, 김영훈 교수팀이 치료한 환자는 3주 전 계단에서 넘어져 미끄러진 후 크기가 커지는 요추 부위의 종괴로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료진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허리 아래 부분에서부터 엉덩이까지 가로, 세로, 깊이의 크기가 각각 20cm, 20cm, 10cm에 이르는 피막이 형성된 낭종성 종괴(물혹)를 발견했고 피하 연부조직이 근막에서 떨어져 나간 부위에 삼출물이 고인 모렐-라발리로 진단했다.

의료진은 병변에서 피막이 형성되며 만성화돼 다른 치료는 재발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수술적 절제를 시행했다. 특히 수술 후 3개월까지 재발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절제 부위를 조직검사한 결과 근섬유아세포(흉터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로 형성된 가성낭종으로 확인, 모렐-라발리로 최종 진단하고 특징적인 외형과 MRI 소견을 학계에 보고했다.

박 교수는 “이번 치료 사례는 병변이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 요추 부위에 발생했고, 만성화로 인한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수술적 제거를 일차적으로 시행했다”면서 “현재까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모렐-라발리 병변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학계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1863년 프랑스 의사 모렐-라발리가 처음 발견한 모렐-라발리 병변은 외상으로 인해 피하 연부조직과 근막이 분리되면서 주변의 혈관과 림프관이 손상돼 분리된 공간에 혈액, 림프액, 지방을 포함한 액체가 차게 되는 폐쇄 박탈성 손상이다. 주로 대퇴부에서 발생한다. 이번에 국내 의료진이 보고한 요추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의학계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명확한 치료 기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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