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콜린알포세레이트 50세 이상 성인, 뇌졸중 발생 위험 43% 증가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콜린알포세레이트 50세 이상 성인, 뇌졸중 발생 위험 43% 증가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1.12.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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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치매 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면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등 뇌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이경실 교수팀(최슬기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1200만8977명을 10년 간 추적·관찰한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면 뇌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발생 위험이 각각 43%, 34%, 37% 높았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치매 환자 뿐 아니라 치매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복용하는 치매 치료제다. 국내에서 뇌 영양제로도 처방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 등에서는 뇌 기능을 살려주는 만병통치약처럼 남용돼 논란이 됐다.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합리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무분별한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콜린은 적색육, 생선, 계란 등에 풍부한 물질”이라면서 “기억력 등 뇌 기능에 관여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진료실에서 치매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을 상담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꼭 필요한 사람에 한해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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