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햇빛 충분히 쐬면 발병 위험 줄어든다
전립선암, 햇빛 충분히 쐬면 발병 위험 줄어든다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12.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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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충분히 쐬면 대표적인 남성암인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출판된 12편의 관찰연구들을 모아 3만여 명의 전립선암 환자들에 대한 자료를 추출한 메타분석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은 햇빛에 가장 많이 노출됐을 때 가장 적게 노출된 경우보다 33% 감소했다. 햇빛을 평균적으로 쐰 경우 13% 줄었다. 어린 시절 일광화상을 입을 정도로 강한 햇빛에 간헐적으로 노출되면 성인이 됐을 때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58%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햇빛을 많이 쐬면 악성 전립선암 환자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예방 효과가 컸다. 햇빛을 많이 쐬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초기암은 15% 줄었지만 말기암의 경우 32% 감소했다. 또 65세 미만은 23%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65세 이상은 45% 줄었다.

김 교수는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면 비타민D와 멜라토닌, 산화질소 등의 생산이 증가되고 이런 대사산물들의 상호작용으로 전립선암 세포증식이 억제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메타 분석은 관찰연구 만을 모았기 때문에 명확한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일광량이 부족한 유럽과 북미로 한정돼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은 방광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으로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이면서 정액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서구적인 식생활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한 해 1만4857명이 발생했고, 우리나라 전체 암 중 7위, 남성암 중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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