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 구조의 얇은 와우축 전극 이식, 청신경 효과적 자극 돼 난청 환자에게 도움
나선형 구조의 얇은 와우축 전극 이식, 청신경 효과적 자극 돼 난청 환자에게 도움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1.12.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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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 기형부터 달팽이관 내 종양, 인공와우 재수술까지 다양한 난청 수술에 기존보다 조밀한 나선형 구조의 얇은 와우축(달팽이축) 전극을 이식하면 청신경이 효과적으로 자극 돼 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최병윤 교수·제1저자 김예리 전문의)은 2018~2019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얇은 와우축 전극을 이용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6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인공와우 수술은 달팽이관(와우) 손상이 심한 고도난청 환자가 손실된 청각을 회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 인공와우 재수술의 경우 기존 전극에 비해 훨씬 더 조밀한 나선형 구조로 이뤄진 전극이 와우축과 보다 가까이 위치할 수 있게 돼 청신경도 더욱 효과적으로 자극되는 것을 확인했다. 달팽이관 중간에 위치한 와우축은 혈관을 통해 청신경과 와우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최 교수는 또 다른 연구(교신저자 최병윤 교수·제1저자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를 통해 얇은 와우축 전극을 사용한 인공와우 수술의 조기 매핑 기법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매핑은 인공와우 수술 후 전기 자극을 청각 신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개인의 청각 신경 상태에 맞춰 전기량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설정하는 작업이다. 최대한 자연음에 가까우면서 부드럽고 편한 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인공와우를 통한 청력재활에 매우 중요하다.

최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얇은 와우축 전극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84명(24시간 이내 조기 매핑 환자 26명, 2~4주 이후 매핑 환자 58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수술 후 24시간 내 첫 매핑을 시행했을 때 전극의 전기적 저항값인 임피던스가 더 낮아지고 안정화 되는 시기도 더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이의 나선형 모양에 맞게 설계된 얇은 와우축 전극은 달팽이관의 손상을 줄여 임피던스를 낮추게 된다. 수술 후 안정된 소리를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임피던스 값을 낮출 수 있는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연구팀은 2~4주 후 매핑 방식은 약 3개월 이후 임피던스가 안정화되는 데 비해 24시간 내 첫 매핑이 시행된 경우 4주 이내 안정화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최 교수는 “인공와우 장치가 개선되고 수술 기법이 발달하고 있는 만큼, 난청의 원인이 무엇이든 적기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며 “수술이 효과를 보려면 정밀한 수술 뿐 아니라 수술 후 정확한 매핑과 청각재활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청신경이 매우 가는 환아들에게는 도움이 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난 2018년 얇은 와우축 전극을 이용해 달팽이관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청신경에 가장 근접하도록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의 수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해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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