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과 다리 통증·저림, 한의통합치료와 응급침술 '동작침법' 통증 빠르게 개선
허리통증과 다리 통증·저림, 한의통합치료와 응급침술 '동작침법' 통증 빠르게 개선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1.12.2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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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과 다리 통증·저림 등을 겪는 하지방사통 환자가 추나요법과 침치료·약침·한약 처방 등이 병행되는 한의통합치료와 함께 응급침술 '동작침법'까지 받으면 통증을 보다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노제헌 한의사 연구팀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허리디스크로 대전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해 하지방사통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의통합치료와 동작침법을 병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척추 통증의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악성종양·염증성 척추염 환자와 치료 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3주 내 허리디스크 관련 수술·시술을 받은 환자, 기타 신경학적 증상을 가진 환자 등을 제외한 총 40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해 2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한의통합치료만 받게 하고 두 번째 그룹은 한의통합치료와 함께 하지방사통 완화에 활용되는 고관절 동작침법을 하루 1회 추가로 받도록 했다.

연구팀은 각 군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치료 전 3일부터 치료 후 3개월까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요통·하지방사통 숫자평가척도(NRS) ▲요통·하지방사통 시각통증척도(VAS)를 측정했다. NRS는 통증 정도를 0~10으로 나타낸다. VAS는 환자가 통증을 100㎜ 선상에 표시하는 것으로 두 척도 모두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연구결과 두 군 모두 치료 후 일주일 만에 요통과 하지방사통 NRS가 확연히 개선됐다. 한의통합치료만 받은 환자의 요통 NRS는 치료 전 6.65에서 중간 정도의 통증인 5 수준으로 떨어졌고 동작침법을 추가로 받은 환자들은 4.1로 감소했다. 하지방사통 NRS의 경우 두 군은 치료 일주일 만에 각각 5.3, 5.1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치료 후 3~14일차에 각 군의 하지방사통 VAS 변화도 살펴봤다. 그 결과 두 군 모두 치료 전 심한 통증 정도(60~70점대)에서 치료 14일 후 중등도 통증인 40~50점대로 감소했다. 특히 한의통합치료에 동작침법을 받은 환자들의 하지방사통 VAS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통증은 치료 전 76.7에서 치료 3일차에 56.8로 떨어졌고 14일차에는 42.6으로 줄었다. 요통 VAS도 치료 전 66.6에 달했지만 치료 후에는 약한 통증 수준인 32로 개선됐다.

연구팀은 동작침법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허리 기능장애지수를 측정하는 ODI 지수와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을 위해 개발된 EQ-5D 지표 변화도 살펴봤다. 그 결과 치료 후 두 군 모두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치료 만족도도 높았다. 치료 후 참여자의 85% 이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노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통합치료에 고관절 동작침법을 더하면 허리디스크 환자의 하지방사통을 보다 효과적이고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의료 현장에서 두 치료법이 동시에 적극 활용된다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는 체중 부하와 운동 범위가 가장 많은 요추(허리뼈)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제자리를 벗어난 디스크는 엉덩이부터 다리 앞쪽 부위의 감각과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근육)의 운동을 주관하는 4번 요추 신경이나 다리 바깥 부위, 발등, 엄지발가락 감각 등과 관련이 있는 5번 요추 신경 등을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극심한 요통과 함께 다리 통증과 저림이 심해져 걷기 등 일상 생활이 버거워진다.

이 때 한의학에서는 동작침법(MSAT)을 활용한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통증과 관련된 경혈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움직임을 유도해 통증을 단기간에 줄여주는 응급침술이다. 앞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통증 분야 국제학술지인 ‘페인(PAIN)’에 관련 연구논문을 게재해 동작침법의 급성요통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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