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혈관 등 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인 앙카(ANCA) 혈관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면 말기신부전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박필규 전임의 연구팀과 한림대 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허지혜 교수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앙카 혈관염을 진단받은 환자 중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약 28%(10명)에서 말기신부전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앙카 혈관염 환자는 동반한 대사증후군의 정도에 따라 말기신부전 발생 확률이 최대 60% 차이가 났다. 연구팀이 대사증후군의 정도를 수치화해 말기신부전 발생 확률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 기준인 1.72점 이상의 심각도를 보인 환자에서 말기신부전 발생 확률은 75%로, 1.72점 미만 환자 대비 60% 이상 높았다.
이 교수는 “앙카 혈관염 진단을 받으면 대사증후군 유무와 심각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앙카 혈관염 환자에게 식이요법을 적용해 대사증후군의 심각도를 낮춰 말기신부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앙카 혈관염은 염증이 주요 장기에 퍼져,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앙카 혈관염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복부비만·고콜레스테롤·고혈압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대사증후군이 있는지 검사할 필요가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당뇨병이나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인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중심성 비만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