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 시 암에 걸릴 확률 약 38%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 시 암에 걸릴 확률 약 38%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12.3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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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약 38%로 나타났다. 암 발병 이후 5년 생존율은 약 70%로, 암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다. 남자는 기대수명인 80세까지 생존했을 때 5명 중 2명(39.9%), 여자는 기대수명 87세까지 생존했을 때 3명 중 1명(35.8%)에게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신규 암환자 수는 25만4718명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신규 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여자의 암 발생률이 높아졌다. 남자 암 발생률은 전년 대비 0.6명 감소했으나, 여자 암 발생률은 6.6명 증가했다. 전년 대비 갑상선암(10만명당 3.3명), 유방암(2.7명), 폐암 (0.5명)에서 발생률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019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뒤이어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순이다. 남자는 폐암-위암-대장암-전립선암-간암 순이며 여자는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위암-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장기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최근 10여년간 감소하고 있고,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을 보이지 않았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20년째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며,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폐암은 원인 90%가 흡연이므로 담배값 인상, 소매점 광고 금지와 같은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고칼로리 식사, 전립선암은 노인인구 증가가 가장 큰 문제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암환자의 일반인 대비 생존율은 70.7%로, 10명 중 7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암은 5년간 생존하면 완치됐다고 판단한다.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993~1995년(42.9%)→2001~2005년(54.1%)→2006~2010년(65.5%)→2015~2019년(70.7%)으로 23년간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서 원장은 암 생존율이 상승한 이유를 "우리나라는 6대 암검진 사업으로 조기진단을 잘하고 있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 암 치료 실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3%)가 남자(64.5%)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4.4%), 유방암(93.6%)이다. 상대적으로 간암(37.7%), 폐암(34.7%), 담낭 및 기타담도암(28.5%), 췌장암(13.9%)은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폐암(14.4%p 증가), 간암(9.4%p 증가), 위암(9.1%p 증가)은 10년 전에 비해 생존율이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현재 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유병자'는 2019년 기준 약 215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14만명 증가했다. 국민 25명 중 1명(4.2%)이 암유병자인 셈이다. 65세 이상에서는 8명당 1명이 암유병자로, 남자는 6명당 1명, 여자는 10명당 1명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75.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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