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인공수정체, 다초점 인공수정체보다 망막 수술 받는데 유리
일반 인공수정체, 다초점 인공수정체보다 망막 수술 받는데 유리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2.01.0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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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환자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을 때 초점이 하나인 일반(단초점) 인공수정체가 초점이 여러 개인 다초점 인공수정체보다 향후 망막 수술을 받는데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제주대병원 안과 이종영 교수)은 백내장 수술 후 망막 전막(주름막)을 수술 받은 46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 일반 단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자에 비해 망막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망막 수술 과정에서 단초점 일반수정체에 비해 집도의의 시야 범위를 좁아지게 만들고 초점과 깊이, 심도 등을 크게 왜곡하는 현상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수술 중 제거해야 할 전막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유의미하게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또 인공 안구모델을 통한 비교 연구에서도 다초점 인공수정체에서 수술 시야는 중심부의 작은 원내만 선명하게 보이고 주변부는 흐리게 보인 반면, 단초점 인공수정체에선 중심과 주변부가 모두 선명하게 보였다.

흐리고 왜곡된 수술 시야는 망막 수술 난이도를 크게 증가시켜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황반부 수술 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기존에 망막질환이 있거나 향후 망막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가급적 다초점 인공수정체보다는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권장되는 이유다.

이 교수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다초점,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망막 수술 난이도와 수술 예후를 직접 비교한 첫 연구”라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인공수정체 종류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평소 망막 질환이 있는 경우 다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며 “의료진은 망막 수술 시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수술 난이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불명확한 수술 시야로 인해 망막 수술에 따른 추가적인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백내장은 안구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며 시력 저하와 눈부심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60세 이상 유병률이 70%를 넘어 고령층 시력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백내장은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을 통해 깨끗한 시야를 되찾을 수 있다.

과거 백내장을 수술할 때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수술 후 초점 조절 기능(조절력)이 상실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와 중간거리, 먼 거리 등 여러 개의 초점을 가지고 있어 수술 후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어 최근 백내장 수술 시 사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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