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치유 프로젝트' 코엑스 초대형 전광판에 번쩍…강이연 '0.4'
'예술로 치유 프로젝트' 코엑스 초대형 전광판에 번쩍…강이연 '0.4'
  • 뉴시스
  • 승인 2022.01.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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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위험 경각심…"생물권까지 치유"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에 선보인 강이연 '0.4'.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 알록달록 무지개빛이 반사된다. 미디어아트 작가 강이연의 초대형 LED 미디어 작품(0.4)이다.

가로 81m, 세로 20m 크기 전광판은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강남 한복판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임인년 새해 1일부터 시작한 '예술로 치유 프로젝트' 일환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취지다.

강이연의 알록달록 색띠가 돋보이는 미디어아트 작품 '0.4'는 단순해 보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시작하여 기후위기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작품 제목 '0.4'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담겼다. 최근 단 10년(2011~2021) 간 지구의 지표면 온도는 1850~1900년 표면온도에 비해1.09도 상승했다. 현재 인류 삶의 패턴이 과감히 변하지 않는다면, 2040년에 1.5도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 체온도 정상에서 1도를 넘으면 신체에 문제가 생기고, 1.5도를 넘으면 고열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이미 인류는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대규모 산불, 생태계 파괴, 바이러스 창궐, 식량 위기, 해수면 상승을 초래했다"며 "생명의 논리로 human과 non-human을 다시 연결하고 scaling 하여, 인간과 환경의 상호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이 절실하다. 우리에게 남은 건 고작 0.4만큼"이라고 지적했다.

코엑스 전광판에 펼치는 '0.4'는 신비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의 모습과 ‘1.5’ 이후를 상징하는 불편한 모습을 그린다. 작업은 ‘warming stripe’ 을 거대한 화면 가득 채우며 끝이 난다.  3월 31일까지 선보인다.

강이연 미디어아트 작품 '0.4'

◆강이연 작가는?


미디어아트 작가 강이연 작가는 “예술이 우리의 미래를 향상시키는 해결책이 될 수는 없더라도, 우리를 이끄는 영감이 될 수는 있다고 믿는다"며 “2022년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이 프로젝트가 우리를 포함하는 생물권(biosphere)의 치유를 향한 아주 작은 발걸음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이연은 1982년생으로 런던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UCLA에서 디자인 미디어아트 석사, 영국 왕립대학교 Royal College of Art에서 박사 학위를 마쳤다.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객원교수이자 세계 최고 권위의 소사이어티인 영국 왕립예술학회 Royal Society of Arts의 펠로우로, 밀라노 공대, SOAS 런던대학교, 런던 소더비 인스티튜트,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등의 유수 교육기관에서 강연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서울 PKM gallery에서 개인전 'anthropause'을 열었고,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INSCAPE, DMZ ART & PEACE PLATFORM에 전시했다. 현재 콘진원 주최 'Cubically Imagined' 전시에 참여해 파리, 홍콩, 러시아 순회 전시중이다.   


◆예술위 '예술로 치유 프로젝트'는?

'예술로 치유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예술로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 중인 특별 프로그램이다. 2020년 코로나19 전담병원 12곳을 찾아 일선에서 방역과 치료에 헌신한 의료진에 감사하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2021년에는 광장, 공항, 철도역 등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일상의 공간을 찾아 비대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와 응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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