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창 갯수 줄인 비만대사 수술 안전성 국내 처음 입증
절개창 갯수 줄인 비만대사 수술 안전성 국내 처음 입증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2.01.1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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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 외과 박영석 교수팀은 1~2개의 절개창만으로 수술하는 ‘축소포트 위소매절제술’이 4~5개의 절개창을 내는 기존 복강경 비만대사수술과 비교해 안전성이나 수술 효과 측면에서 동등하거나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축소포트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75명 환자를 비롯해 총 148명에 대한 수술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후 1년 동안 ▲합병증 여부 ▲몸무게 변화 ▲수술시간 ▲비용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위소매절제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이자 위 절제 부위가 아물지 않는 ‘절제부 누출’은 축소포트 위소매절제술 결과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기존 방식과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출혈, 감염 등 합병증 발생률은 1.3%로 기존 다공(多孔) 위소매절제술과 차이가 없었다. 비만과 함께 동반되는 고혈압, 당뇨병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의 수술 후 호전율 역시 동등했다.

또 수술 1년 후 환자의 몸무게 감소를 비교한 결과, 축소포트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몸무게는 30.5kg, 다공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몸무게는 29.7kg 감소해 수술효과가 비슷했고, 수술시간과 비용도 차이가 없었다.

박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고도 비만과 당뇨병의 치료법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은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흉터에 대한 걱정으로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 경우 흉터 개수를 최소화한 ‘축소포트’ 방식을 시행한다면 수술 효과와 미용적인 만족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은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수많은 질병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비만 환자들의 음식물의 섭취나 흡수를 물리적으로 제한해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비만대사 수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위 크기를 축소해 식사량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이다. 보통 복부의 4~5개의 작은 절개 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복강경 방식으로 시행된다.

문제는 복부에 여러 수술 자국이 남기 때문에 여성과 청소년들이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축소포트 위소매절제술’은 시야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수술 난이도가 높아 세계적으로도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소수의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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