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비대면 심야 시간대(밤 10시~오전 7시) 배송
서울대병원,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비대면 심야 시간대(밤 10시~오전 7시) 배송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2.01.1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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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환자 감염관리를 강화하고, 의료인력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비대면 심야 배송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의료물품 병동 배송 시간을 내원객이 붐비는 기존 주간 시간대에서 내원객이 없는 심야 시간대(밤 10시~오전 7시)로 전환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부터 최우선 과제는 하루 평균 약 1만 명에 달하는 내원객을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의료물품을 관리하는 의료인력의 피로도를 낮추는 것이었다"면서 "이를 위해 국내 의료기관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심야 배송 시스템을 전격 구축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5월 7개 병동을 대상으로 심야 시간대 의료물품을 시범 공급했다. 그 결과 원내 이동 소요시간이 주간 대비 약 70% 줄었고 엘리베이터 혼잡도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의료물품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내원객과의 접촉이 차단돼 코로나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모든 부서로 심야 시간대 의료물품 공급을 확대한 결과 하루 평균 약 20만 개, 월 500만 개에 달하는 의료물품 이동에 투입됐던 물류인력을 재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의료물품 배송만 했던 물류인력이 기존 의료인력이 담당했던 처방 의료물품 적치와 유효기간 관리 등의 업무까지 전담하도록 한 것이다.

물품 공급 주기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관리 품목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또 기존 의료인력 등이 담당했던 수술실에서 사용되는 수술재료를 사전에 준비하는 업무(CCDS)를 원외로 이동시키고, 그 품목을 약 4배 이상 확대했다. 친환경 물류 체계 정착을 위해 하루 400~500여 개가 소모되는 1회용 종이박스도 별도로 디자인된 리빙박스로 교체했다.

그 결과 의료인력은 환자 진료와 수술 준비 등 본연의 업무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돼 업무 피로도를 줄일 수 있었다. 동시에 원내 재고 비용이 줄고 이에 따른 공간 활용도가 55%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수 병원장은 “원내 코로나 감염 전파 위험성을 차단하고 의료인력이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른 국내 병원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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