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토리얼 김진수 대표 "잘못된 車보험, 도로위 시한폭탄"
인스토리얼 김진수 대표 "잘못된 車보험, 도로위 시한폭탄"
  • 뉴시스
  • 승인 2019.02.07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화재 다니다 책 '자동차보험 사용설명서' 출판 후 퇴사
보험콘텐츠 브랜드 '인스토리얼' 운영하는 스타트업 창업
"보험비대칭 해소, 기술 아닌 콘텐츠로 승부"
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보험료 보다 중요한 것은 설계입니다. 설계가 잘못된 자동차보험은 도로 위 시한폭탄과 같죠"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파인베리컴퍼니 김진수 대표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보험 설계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 마음은 똑같다. 보험료는 덜 내더라도 사고가 났을 땐 보험금을 되도록 많이 받는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돈'에만 집중하다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짚었다. 그 중요한 것으로 '설계'를 꼽았다.

그는 "차 사고가 났을 때 제대로 보험처리하고 싶다면 가입단계에서 설계를 제대로 해야 한다. 보험금은 설계를 기반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보험료를 최대한 안 내는 방향으로 대충 가입하고 막상 사고가 나면 어떻게든 많이 받을 방법만 골몰한다. 아무리 실력좋은 사고처리사라고 하더라도 보험이 설계단계부터 틀어져 있다면 사고현장에서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반대로 설계만 잘 돼있다면 누가 사고처리를 하더라도 제대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김 대표에게 의미가 크다. 그가 잘다니던 삼성화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창업한 계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파인베리 컴퍼니는 보험콘텐츠 브랜드 '인스토리얼'을 개발·운영하는 업체로 소비자와 설계사를 위한 올바른 보험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지점장으로 실적을 올리는 와중에도 나름의 꿈이 있었다. 연봉만 쫓을 게 아니라 이왕이면 보험시장에 조금이나마 보탬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책 집필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1년여 집필한 책 '자동차보험 사용설명서'가 출판에 앞서 회사 승인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출판일이 다가오도록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책이냐 회사냐'를 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퇴사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사고는 내 과실로 나는 물론 남까지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같은 위험한 사고에서 나와 타인을 모두 보호하는 상품이 자동차보험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들이 많다. 소비자에게 진짜 보험정보를 알려주자는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어 그는 "20여년전 오토바이와 자동차 충돌사고로 보험금 20여억원이 청구된 적 있다. 누가 피해액이 수십억에 달하는 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운전대를 잡겠나. 운이 없어 10중 추돌사고가 내게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그런데 도로 위에는 이런 만일의 사고까지 보장하는 차들이 거의 없다. 이런 차가 사고를 내면 타인에게 재산상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전과자로 전락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설계되지 않은 보험을 탑재한 차들이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도로 위 시한폭탄이다"고 우려했다. 

누가 고보장 상품이 좋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퍽퍽한 살림살이에 보험료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는 마음으로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반문하는 기자에게 "다이렉트로 설계해보면 알겠지만 연간 보험료 100원~200원 정도 차이가 보장범위를 수억원 차이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아끼는 쪽만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몰라서다. 생각보다 적은 금액으로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설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올봄을 목표로 화재보험을 다룬 책을 출판한 계획이다. 앞으로 화재보험은 물론 실손보험 및 보험상품 전반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보험은 대표적인 정보비대칭 산업이다. 그렇다보니 소비자 불신도 심하다. 모두가 이 비대칭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들이민다. 실제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핀테크업체가 나왔고 보험사에서도 IT를 적극 접목하고 있다. 이전보다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보험정보가 SNS와 블로그, 앱 등에 넘쳐난다. 하지만 시중에 나온 보험정보 대부분은 설계사가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것들이다. 약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영업만을 위한 정보가 가득하다.

콘텐츠 없이 기술만으로는 정보비대칭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도 결국 이를 채울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술보다 속도는 느리겠지만 나는 이를 '콘텐츠'로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