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2차 북미정상회담…경협주 향방은?
한 달 남은 2차 북미정상회담…경협주 향방은?
  • 뉴시스
  • 승인 2019.02.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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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한 달 앞으로
대북경협 기대감 높아지면서 주가↑
"북미 고위급 만나면 주가상승 시작"
정부도 올해부터 실무협상 본격 준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부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실무 준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12일 김정은(왼쪽)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부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실무 준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12일 김정은(왼쪽)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대북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랠리를 펼친 경협주가 올 들어서도 높은 상승률을 보일 거라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에선 철도, 전력설비, 대북송전, 개성공단 등 대북 경협 테마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북관광주로 주목받고 있는 용평리조트는 지난 1일 전일 대비 1470원(17.40%) 오른 9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인 현대로템(7.37%), 현대엘리베이(6.76%), 좋은사람들(6.49%), 인디에프(4.81%), 제이에스티나(4.97%), 이화전기(4.17%) 등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표를 이달 초 발표하겠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고하면서 이달 경협주에 대한 파동은 더욱 커질 것으로 그려진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장소와 정확한 날짜를 알릴 것"이라며 "내 생각엔 여러분들 대부분이 장소를 알고 있을 것 같다. 나는 그게 대단한 비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협주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 준비를 위해 폼페이오와 북한 고위급이 만난 뒤 주가 상승이 시작됐다. 대북 경협이 기대감에서 그치지 않고 실효성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권한이 있는 미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있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은 다시 시작됐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순조롭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를 감안해 대북 경협주의 주가 상승 순서를 철도 및 도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신경제지도 순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 회복이 대북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경제적 유인책을 제공할 거라는 의견 때문이다.

워싱턴타임즈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경제적 유인책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십억 달러의 현금 부담금 제공 약속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 돈은 북한 사회기반시설과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핵 폐기와 미사일 감축에 대한 협상 타결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경협주 또한 급상승했지만 미국의 대북제재 속에서 실질적인 경협은 어렵다는 분석에 경협주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2차 북미회담이 순조롭게 흘러갈 경우에는 구체적인 경협 사업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북제재 속에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이나 투자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했으나 정부 유관 부처, 지자체, 공사, 민간단체 등에서 대북투자와 잠재가치에 대한 선행 연구 용역을 내놓았다"며 "대부분의 용역이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몰려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북투자에 대한 유용하고 업데이트된 정보들이 올해 많이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남북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경우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미회담이 어느 정도 진행되느냐에 따라 남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까지 구체화한 것은 핵 시설을 폐쇄하고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이 거론되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달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경협특위) 역시 올해 첫 회의에서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에게서 "올해부턴 실무 협상을 본격 준비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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