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더운날 운동·저녁 늦은 시간 운동 삼가야
당뇨환자, 더운날 운동·저녁 늦은 시간 운동 삼가야
  • 뉴시스
  • 승인 2018.07.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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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상태 운동 피하고 운동 2~3시간 전 음식 섭취해야
1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출발해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달리는 '2018 마이런 부산'에 참가한 시민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1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출발해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달리는 '2018 마이런 부산'에 참가한 시민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40도에 가까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노인인 경우 운동을 할때 중간 위험 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운동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운동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최호천 교수는 "더운 날 운동을 하면 심혈관 질환자는 지속적인 운동은 탈수로 인한 체액 감소와 과호흡을 야기하며 결과적으로 심장질환의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노인은 탈수로 인한 피로, 다리 경련 외에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의 열 관련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에 탈수가 동반되면 만성 질환자나 노인은 피로, 다리 경련 및 열 관련 질환을 쉽게 겪는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다. 이는 흡수되는 수분과 염분의 양보다 배출되는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 더운 환경에서 체온조절을 위해 급격한 땀 배출이 일어나고 그 결과 쉽게 탈수가 되고 평소보다 빨리 지친다. 피로는 몸이 적응하기 위해 보내는 경고 신호이므로이 때에는 운동을 멈추고 수분공급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의욕이 넘친 나머지 피로를 무시하고 계속 운동을 하면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 열관련 질환이 발생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내 몸의 신호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더운 날에는 평소 괜찮았던 운동 강도에서도 흉통과 과도한 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땀 배출 결과 체액이 줄어들면 심장과 폐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호흡수도 증가해 탈수가 더 급격하게 진행된다. 결국 실제로는 같은 운동강도인데 우리 몸은 더 높은 강도로 느끼기 때문이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할 땐 주관적인 컨디션에 따라서 평소보다 10~30% 낮게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평소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가 더운 날 운동을 하면 탈수가 쉽게 오고 운동 후에 오히려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기도 한다. 따라서 반드시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잘되는 당뇨환자의 경우 운동을 하면 혈당 감소효과가 있으므로 운동 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운동 전 혈당을 120~180㎎/dl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처럼 더운 날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경우 저혈당의 위험과 고혈당의 위험을 모두 조심해야 한다. 

안전한 운동을 위해서는 저녁 늦게 운동을 하면 야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공복상태에서는 운동을 피하고 운동 2~3시간 전과 운동 후에 가벼운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자율신경병증이 있으면 구갈(갈증) 반응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구갈을 느끼기 전 일정 간격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노인은 쉽게 탈수가 와 열 관련 질환이 잘 발생할 뿐 아니라 열에 대한 감각 인지가 잘 되지 않아 갑자기 실신하기도 한다. 치료 중인 암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치료과정에서 구토 및 설사가 있는 경우, 이미 탈수가 되기 쉬운 상태이므로 서늘한 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더위에서는 운동을 쉬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최호천 교수는 "더운 날에는 탈수예방과 함께 '10분 운동, 10분 휴식'의 주기법으로 운동과 휴식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운동을 약처럼 사용하려면 만성 질환자나 위험 그룹에 있는 분일수록 더운 날에는 특히 안전을 생각하며 운동을 해달라"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되도록이면 온도가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실외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야외운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시간은 하루 30분에서 1시간 사이가 적당하다. 

운동시 운동복은 빛 반사율이 높은 흰색계통이 좋다. 몸보다 큰 것으로 헐렁하게 입어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셔츠를 바지 밖으로 내놓고, 가끔씩 털어 주는 것이 좋다.

체중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땀이 많이 흐르고 증발이 되지 않으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열 쇼크로 사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덥다고 상의를 탈의한 채 운동을 하면 피부가 태양에 과도하게 노출되기 때문에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옷을 입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며 "1시간 이상 운동을 할 때에는 순수한 물만으로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모두 보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온음료가 좀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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