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ㆍ어슐러 K. 르 귄, 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ㆍ캐롤 재코우스키, 나의 아름다운 이웃ㆍ박완서
[새 책]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ㆍ어슐러 K. 르 귄, 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ㆍ캐롤 재코우스키, 나의 아름다운 이웃ㆍ박완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2.0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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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휴고 상 5회, 네뷸러 상 6회 등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고 『어스시의 마법사』로 세계 3대 판타지 소설에 이름을 올린 거장 어슐러 르 귄의 신간이다. 저자가 2010년부터 5년 동안 블로그를 통해 남긴 글 40여 편을 담은 생애 마지막 에세이집이다. 총 일곱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여든을 넘긴 노년의 삶과 현대의 문학 산업, 젠더 갈등과 정치적 이슈 등 주요한 이야기를 담은 네 챕터와 저자의 마지막 반려묘 파드와의 만남과 사건을 다룬 파드 연대기 세 챕터로 나뉘어 있다. 존 스타인벡과의 에피소드, 미국의 도덕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적인 비유, 흥미로운 독자들의 편지와 욕설 문화에 관한 노작가의 세심하고 담백한 유머, 늙음과 삶에 대한 사려깊은 사색 등 시종일관 예리한 관찰력과 짜임새 있는 문장으로 출간 직후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끌어낸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2017년 12월 출간되어 휴고 상 및 PEN/다이아몬스타인-슈필보겔 상을 수상하였으며, 저자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2018년 1월 22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324쪽, 황금가지, 13,000원

 

 

△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한 번쯤 의문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계속 살아가면 후회는 없을까? 생각할수록 밀려오는 공허함과 후회의 장면들로 가득한 하루에 당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올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는 당신에게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유쾌하면서도 실질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저자인 캐롤 수녀는 미국 세인트메리 대학교로부터 죽기 전 마지막 강의라고 생각하고 고별사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이 황당한 요청에 그녀는 ‘살면서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목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10가지 목록에는 저자가 25년간 수녀 생활을 경험하며 얻은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인생 기술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나를 대접하는 일이 왜 그리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가끔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좋은 때나 나쁜 때나 밤낮없이 최고의 내가 되려는 노력이 지나치게 버거운 때가 있다. 내가 느끼는 괴로움의 정도는 아무도 모른다. 그 이유만으로도 살아 있는 동안 나를 소중하게 대접해야 한다' (책 내용 중) 당신은 이 책을 통해 남은 생을 더 풍성하고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92쪽, 홍익출판사, 14,800원

 

△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고(故) 박완서 작가가 처음으로 펴낸 짧은 소설집이자, 1970년대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담아내고 평범한 삶 속에 숨이 있는 기막힌 인생의 낌새를 포착한 작품이다. 우리에게 인생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사랑과 결혼의 잣대란 도대체 무엇이며, 진실이란 우리에게 얼마만 한 기쁨이고 슬픔인지를 작가 특유의 신랄하고도 친근한 문체로 보여준다. 
이 책은 짧은 분량의 단숨에 읽히는 이야기지만 여운의 뒷맛은 더 길고 강하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담소를 나누던 이웃 간의 정을 찾아볼 수 없게 된 현실이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에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때 그 사람」, 「마른 꽃잎의 추억」, 「아직 끝나지 않은 음모」, 「그림의 가위」, 「어떤 유린」 등 48편의 이야기가 실린 이 짧은 소설집은 평생에 걸쳐 선생의 화두였던 ‘사랑과 자유’에 대한 희구를 때론 낭만적으로, 자주 희망적으로 펼쳐 보인다. 사랑과 자유를 꿈꾸는 한 당신 자신을 포함한 우리는 진정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392쪽, 작가정신,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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