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종 제거 수술 전 가임력 보존 치료 향후 임신에 도움
자궁내막종 제거 수술 전 가임력 보존 치료 향후 임신에 도움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2.01.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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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종 제거 수술 전 난자동결 등 가임력 보존 치료를 받는 것이 향후 임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홍연희 교수팀은 자궁내막종 수술을 앞두고 가임력 보존 치료를 받은 환자군 62명의 데이터를 ▲일반 난임 환자군 ▲자궁내막종을 제외한 다른 난소 낭종을 가진 환자군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수술 전 가임력 보존 시술의 유용성을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내막종 환자는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항뮬러관 호르몬(AHM) 수치가 일반 난임 환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다른 난소 낭종 환자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쪽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있는 경우 한쪽만 있는 환자보다 배아의 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난소 기능이 저하된 자궁내막종 환자라도 반복적인 채취를 통해 건강한 난자나 배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수월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규명했다.

현재 미혼 여성 또는 유방암 등으로 항암치료를 앞둔 여성이 상담을 통해 난자·배아 동결을 시행하는 경향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처럼 향후 자궁내막종 수술 전 가임력 보존 시술이 활성화되는 데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 교수는 “자궁내막종 수술 전 가임력 보존 시술의 효용성과 중요성을 객관적으로 밝혀낸 연구로, 향후 국제 가이드라인 확립은 물론 국내 저출산 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중요한 학문적 토대로 사용될 것”이라면서 “자궁내막종 환자는 향후 임신을 위해 수술 전 반드시 난소 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가임력 보존 시술을 상담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자궁내막종은 자궁 몸체에 위치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에 유착해 증식하며 형성된 낭종(물주머니 모양의 혹)으로, 생리통, 골반통, 성교통 등 심한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려 임신과 출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이 겪고 있다. 매년 발병률이 증가해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궁내막종은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이거나 증상이 심하면 제거 수술을 받게 된다. 하지만 낭종을 절제 또는 소작(열로 태움)하는 과정에서 유착 부위의 정상적인 난소 조직이 손실돼 난소 기능이 더욱 떨어져 가임력이 영구적으로 소실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수술 후 가임력을 상실하거나, 난임에 대한 두려움으로 막연히 수술을 미루는 환자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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