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런트 대표팀 감독, 아들의 약혼자와 상대팀으로 만나
김주희 기자 = 2018년 한국에 컬링 신드롬을 일으킨 여자 컬링국가대표팀 팀 킴(강릉시청)은 2022년 베이징에서 또 한 번의 감동을 기대하고 있다.
그 시작은 캐나다전이다.
김은정(32), 김선영(29), 김초희(26), 김경애(29), 김영미(31)로 이뤄진 팀 킴은 10일 9시5분(한국시간)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캐나다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첫 판을 갖는다.
팀 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한국 컬링 사상 첫 메달을 '은'으로 장식했다.
이제는 베이징에서 또 다른 역사를 만들 준비에 나섰다.
이날 열리는 캐나다전은 2018 평창 대회 최고의 스타 팀 킴의 2022 베이징 대회 첫 경기라는 점에서 시선이 모인다.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건 팀 킴을 이끌고 있는 피터 갤런트(캐나다) 감독과 캐나다 팀의 인연이다.
2018 평창 대회부터 팀 킴과 함께한 갤런트 감독에게 팀 킴은 정말 남다른 존재다.
갤런트 감독은 팀 김과 함께 두 번째 올림픽을 맞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좋다. 그들은 나에게 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팀 킴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들과 6년간 함께해 우리의 관계는 정말 좋다"고도 했다.
평창 대회 후 팀 킴이 지도자 갑질 논란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도 잘 아는 갤런트 감독은 "그 모든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선수들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강한지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그런데 딸 같은 팀 킴과 맞붙는 상대에는 갤런트 감독과 '진짜' 가족이 될 선수가 있다. 캐나다 대표팀 조슬린 피터먼이 그 주인공이다. 피터먼은 갤런트 감독의 아들이자 캐나다 컬링 대표팀 브렛 갤런트의 약혼자다.
갤런트 감독은 첫 판부터 '예비 며느리'를 상대하게 된 셈이다.
갤런트 감독은 "아들, 피터먼과 함께 이 곳에 있다는 건 꽤 짜릿한 일이다. 내 꿈이 실현된 것"이라며 흥미로운 대결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과 캐나다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첫 경기에서 만나게 돼 좋다"며 웃음지었다.
그래도 승리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캐나다를 상대하는 것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한 갤런트 감독은 "내가 한국을 지도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