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전파율 높아지면 위중증화 비율 및 중증 환자 수 감소
바이러스 전파율 높아지면 위중증화 비율 및 중증 환자 수 감소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2.02.1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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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유행이 오히려 코로나19가 경증 호흡기 질환으로 토착화되는 것을 앞당기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AIST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IBS 의생명수학 그룹 연구책임자) 및 홍혁표 석박사통합과정,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노지윤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장)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 전파율 변화와 코로나19 토착화의 과정'에 대해 수학 모델을 만들어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반응이 짧게 유지되는 중화항체 면역반응과 오래 유지되는 T 세포 면역반응으로 나눠 수학 모델에 적용해 봤다.

또 돌파감염 후 회복하고 나면 면역반응이 다시 증강된다는 사실도 분석에 활용했다.

연구 결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바이러스 전파율이 높아지면 일시적으로 코로나19 환자 수는 증가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위중증화 비율이 낮아지고 이로 위중증 환자 수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경증 호흡기 질환으로 토착화되는 과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이 가정한 바이러스 전파율이 높아지는 상황은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나 오미크론 등 전파가 잘 되는 변이 출현으로 초래될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바이러스 전파율이 낮은 경우에 비해 전파율이 높은 경우에 오히려 코로나19의 중증화 비율이 감소되고, 토착화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예측됐다"며 "나아가 전파율이 높은 경우에는 중증 비율 뿐 아니라 전체 중증 환자 수도 감소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 자체의 낮은 위중증 성질은 배제하고, 높은 전파율이 일으키는 결과를 예측한 것으로 코로나19 토착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보여 주고 있다.

단, 연령이나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위중증률을 수학 모델에서 고려하지 않아 고위험군 집단을 대상으로는 이번 연구 결과를 적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바이러스 전파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너무 많아지면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으므로 연구 결과를 신중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김재경 교수는 "수학 모델을 통해 인간의 직관으로는 유추하기 어려운 역설적인 연구결과를 얻었다"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때는 무엇보다 위중증 환자를 수용할 병상 확보 등 의료체계의 정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지윤 교수와 신의철 교수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고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 접근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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